엔비디아(NVDA)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최근 주가는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월가의 톱 애널리스트 중 한 명인 마크 리파시스(Evercore)는 이러한 조정을 매수 기회로 보고 있다.
리파시스는 최근 시장의 우려 요소로 ▲ AI 수요 감소 가능성 ▲ 애플리케이션별 AI 전용 반도체(ASIC) 확산 ▲ 신형 '블랙웰(Blackwell)' 칩 출시 지연을 꼽았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우려가 과장됐으며, 오히려 장기적인 AI 투자 확대를 촉진할 것으로 진단했다.
AI 시장에서 ASIC의 역할이 커질 수 있지만, 여전히 엔비디아의 GPU가 클라우드 및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블랙웰 출시 일정이 2025년 중반으로 일부 조정될 가능성이 있더라도 H100 칩이 그 공백을 충분히 메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리파시스는 "엔비디아 주가는 최근 8년간 가격수익비율(P/E) 20배~65배 범위의 하단에 머물고 있으며, 8년간의 중간값인 36배를 밑돈다"며 현재의 가격이 저평가됐다고 평가했다. 나아가 "1월 분기 실적 발표에서 긍정적인 실적 및 가이던스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며 강력한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목표가는 190달러로, 현재가 대비 약 43%의 상승 여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의 컨센서스 역시 긍정적이다. 전체 41명의 애널리스트 중 38명이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으며, 월가의 평균 목표가는 178.84달러로 35% 상승 여력을 반영하고 있다. 시장 조정 속에서도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지배력이 유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