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네트워크에서 한 솔로 채굴자가 단독으로 블록을 채굴하며 약 3.125 BTC를 획득하는 이례적인 사례가 발생했다. 이는 현재 시세 기준 약 30만 달러(약 4억 3,500만 원)에 달하는 보상이다.
비트코인 블록 익스플로러 멤풀스페이스(Mempool.space)에 따르면, 해당 블록(블록 번호 883,181)은 2월 10일 채굴됐으며 총 3,071건의 거래를 포함하고 있다. 전체 블록 보상은 3.15 BTC로 구성됐으며, 이는 기본 블록 보상과 수수료 합산 금액이다.
비트코인 채굴 전문가 마샬 롱(Marshall Long)은 같은 날 X(구 트위터)에서 이 채굴자가 CKPOOL을 활용했지만, 해당 풀의 공식 소속은 아닐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채굴 장비로 비택스(Bitaxe)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추측했다. 비택스는 개별 채굴 또는 채굴 풀에 참여할 수 있는 소형 채굴 장치로 알려져 있다.
현재 비트코인 네트워크 해시레이트는 788.86 EH/s 수준으로, 하루 전 795.29 EH/s에서 0.81% 감소했으나 1년 전 대비 53% 이상 증가한 상태다. 해시레이트가 높아질수록 채굴 난이도가 상승하고 더 많은 연산 능력이 요구되기 때문에 솔로 채굴자가 블록을 단독으로 발견하는 일은 극히 드물다. 일반적으로 비트 디지털(Bit Digital), 라이엇 블록체인(Riot Blockchain), 마라톤 디지털(Marathon Digital)과 같은 대형 채굴 기업이 대부분의 블록을 검증하는 구조다.
이번 사례는 비트코인의 희소성을 상기시키는 사건이기도 하다. 사토시 나카모토(Satoshi Nakamoto)가 작성한 백서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총 공급량은 2,100만 개로 고정돼 있으며, 현재까지 약 1,900만 개가 채굴 완료된 상태다.
한편, 이번 채굴 소식이 전해지는 가운데 비트코인 가격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 발표로 잠시 조정을 받았으나, 다시 9만 8,000달러를 회복하며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코인마켓캡(CoinMarketCap) 기준 비트코인은 최근 24시간 동안 1.22% 상승했다. 다만, 1월 20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전 기록한 10만 9,000달러의 사상 최고가는 아직 넘어서지 못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