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채굴자들이 ‘항복(capitulation)’ 국면에 접어들면서, BTC 가격이 단기적으로 조정을 겪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이러한 현상은 장기적인 상승세의 신호로 작용해왔다.
10일(현지시간)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 계정 비트코인데이터21(BitcoinData21)은 X(구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해시 리본(hash ribbon)’ 지표에서 새로운 변곡점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해시 리본은 30일 이동평균 해시레이트가 60일 이동평균보다 낮아질 때 채굴자들이 채굴 비용 대비 수익성이 악화되어 항복(sign of capitulation)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온체인 분석 업체 글래스노드(Glassnode)의 데이터를 보면, 2024년 10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채굴자 capitulation 신호가 발생했다. 당시 BTC/USD는 단기 조정을 거친 뒤 두 달 만에 기존 사상 최고가였던 7만3,800달러를 돌파하고 10만8,000달러까지 상승했다.
온체인 데이터 플랫폼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기고자 다크포스트(Darkfost)는 “해시 리본 지표는 역사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매수 타이밍을 나타냈다”면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경우에서 상승 전환을 예측해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디지털 자산 운용사 카프리올 인베스트먼트(Capriole Investments)의 창립자 찰스 에드워즈(Charles Edwards)는 "비트코인 채굴자들은 다시 BTC 보유량을 늘리고 있으며, 현재 진입 기회가 다가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해시 리본의 상승 신호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만큼 추가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채굴자들의 동향이 비트코인 가격 바닥 형성의 전조일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시장이 추가 조정을 동반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