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탈릭 부테린, AI 예측 시장으로 소셜 미디어 팩트체킹 혁신 제안

이더리움 공동 창립자인 비탈릭 부테린이 AI 예측 시장을 활용해 X(구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커뮤니티 노트 시스템을 개선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지난달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기존 서드파티 팩트체크 시스템을 폐지하고 커뮤니티 노트로 대체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해당 제안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부테린이 구상한 모델은 커뮤니티 노트가 승인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커뮤니티 노트는 다수의 사용자들이 합의하는 방식으로 운영되지만, 이는 평균적으로 7시간이 걸릴 만큼 긴 시간이 소요된다. 부테린은 AI 예측 시장을 도입하면 특정 게시물이 커뮤니티 노트의 대상이 될 확률과 예상 수정 내용을 미리 제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이 게시물에는 93% 확률로 맥락을 추가하는 노트가 달릴 것"이라는 형태의 사전 경고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Gnosis의 LLM 엔지니어 가브리엘 피오르는 AI 기반 예측 시장이 도입되면 커뮤니티 노트의 신뢰성과 운영 효율성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AI 에이전트를 활용하면 커뮤니티 노트가 보다 신속하게 게시되고, 부정확한 정보 확산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Olas DAO의 핵심 기여자인 데이비드 미나르시는 AI가 예측 시장에 참여할 충분한 경제적 동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AI 에이전트가 예측 시장에서 활발히 활동하려면 최소 1~2달러 정도의 보상이 필요할 것"이라며, X가 크리에이터 보상 일부를 예측 시장으로 전환하면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X가 이러한 시스템을 실제로 도입할지는 불확실하다. 미나르시는 "기술적으로 실현 가능하지만, X가 이를 채택할지는 미지수"라며, 대신 Lens나 Farcaster 같은 개방형 소셜 미디어 플랫폼이 먼저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부테린의 AI 예측 시장 활용 방안이 기존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 도입될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이 기술이 커뮤니티 기반 검증 시스템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