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슨모빌 vs 셰브런 vs 코노코필립스… 월가가 주목한 최강 원유주

2024년 들어 국제 유가가 하락 압력을 받고 있는 가운데,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엑슨모빌(XOM), 셰브런(CVX), 코노코필립스(COP) 중 가장 유망한 종목을 선정했다. 중국의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미국 및 비(非)OPEC 산유국의 공급 증가가 원유 시장의 변동성을 가중시키고 있지만, 일부 석유 기업들은 견조한 실적을 발표하며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엑슨모빌은 2024년 4분기 예상보다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페르미안 분지 및 가이아나 유전에서의 생산 증가가 저유가 및 정제마진 약세를 상쇄한 덕분이다. 특히 5월 파이오니어 내추럴 리소시스(Pioneer Natural Resources) 인수를 마무리하며, 페르미안 분지에서 최대 원유 생산업체로 자리 잡았다. 이를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한편, 2019년 이후 누적 비용 절감액을 121억 달러(약 17조 5,000억 원)로 늘렸으며, 2030년까지 180억 달러(약 26조 1,000억 원)까지 절감할 계획이다. 주주 환원을 강화하는 기조도 이어가 2024년 한 해 동안 자사주 매입 및 배당으로 360억 달러(약 52조 2,000억 원)를 지급했다.

한편, 셰브런은 2024년 4분기 예상을 밑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특히 2020년 이후 처음으로 정유 부문에서 적자를 기록했으며, 2025년에도 정제마진이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전 세계 하루 원유 생산량이 7% 증가하면서 기록적인 생산 실적을 냈고, 2025년과 2026년에도 각각 6~8%, 3~6%의 생산 성장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2024년 주주 환원 규모는 총 270억 달러(약 39조 1,000억 원)에 달했으며, 분기 배당을 5% 인상해 주당 1.71달러로 결정했다. 다만, 엑슨모빌과의 헤스(Hess) 지분 인수 분쟁이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코노코필립스는 2024년 4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같은 해 총 203억 달러(약 29조 4,000억 원)의 영업현금흐름을 창출하며 탄탄한 재무 실적을 보여줬다.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통해 91억 달러(약 13조 2,000억 원)를 주주들에게 환원했으며, 2025년에도 100억 달러(약 14조 5,000억 원)의 환원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2024년 마라톤오일(Marathon Oil) 인수를 완료하며,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10억 달러(약 1조 4,500억 원)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셰브런과 코노코필립스에 대해 강한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으며, 엑슨모빌에 대해서는 다소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코노코필립스의 주가 조정을 매수 기회로 보고 있으며, 동사의 강력한 운영 실행력과 마라톤 인수로 인한 시너지 효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