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스타트업 업계는 대규모 해고와 기업 폐쇄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투자 유치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이러한 시장 환경 속에서 창업자들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필요한 요소 중 하나로 '강력한 스토리텔링 능력'이 부각되고 있다.
올해도 스타트업들의 생존 경쟁은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역시 '실패하는 스타트업'이 급증할 가능성이 크며, 초기 단계 기업들이 후속 투자 유치를 받기까지 평균 소요 시간이 10년 내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미국 벤처캐피털협회(NVCA)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시장에만 3,120억 달러(약 449조 원)의 유휴 자금이 존재했지만, 투자자들은 극도로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자금 집행에 나서고 있다.
실리콘밸리에서 벤처캐피털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AI 관련 기업으로 포지셔닝하는 것이 유리하지만, 문제는 AI 기업일 경우 오히려 '디프시크(DeepSeek)'와 같은 대형 테크 기업과 비교되며 더 높은 눈높이를 충족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창업자들은 평범한 제품 설명을 넘어, 자신들만의 차별화된 '이야기'를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에 놓였다.
초기 창업자들은 자사 제품의 시장 적합성(Product-Market Fit)과 비즈니스 모델 정립에 집중하는 동안, 스토리텔링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강력한 스토리텔링은 단순한 마케팅을 넘어, 투자 유치, 고객 확보, 인재 영입 등 기업 운영 전반에 걸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특히 효과적인 스토리텔링을 위해서는 '왜 이 비즈니스를 시작했는지'에 대한 명확한 내러티브를 설정하고, 시장에서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의 중요성을 데이터와 사례를 통해 뒷받침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또한 경쟁사와의 차별성 강조도 핵심 요소다. 단순히 '업계 최초'나 '독보적인 기술력' 같은 추상적인 표현보다, 경쟁 기업들이 놓치고 있는 핵심적인 문제를 명확히 짚어야 한다. 예를 들어 접근성, 가격, 사용성 등에서 타 제품과 비교했을 때 갖는 강점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업계에서 주목받기 위한 또 하나의 전략은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 적극적으로 업계 동향을 분석하고, 블로그, 소셜미디어, 뉴스레터 등을 통해 자신의 시장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것이 회사의 신뢰도를 높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나아가 주요 콘퍼런스 발표, 팟캐스트 출연, 미디어 인터뷰 등을 통해 공개적인 전문가로 자리 잡으면, 투자자뿐만 아니라 고객과의 신뢰 관계 형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결국, 강력한 스토리텔링 역량은 스타트업이 초기 단계에서 경쟁력을 구축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뛰어난 기술력과 사업 모델도 중요하지만, 창업자가 자신의 비전을 설득력 있게 전달할 수 있는지가 스타트업 성공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