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관세 발표 이후 암호화폐 시장이 급락하면서 무기한 선물(open interest) 시장에서 100억 달러가 증발했으며, 알트코인이 비트코인보다 더 큰 타격을 받았다.
8일(현지시간) 크립토포테이토에 따르면, 바이빗(Bybit)과 블록 스콜(Block Scholes)의 주간 보고서는 2월 3일 시작된 시장 폭락으로 인해 암호화폐 무기한 선물 시장에서 약 100억 달러의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이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바이빗 공동 창업자 겸 CEO 벤 저우(Ben Zhou)는 자사 옵션 데이터를 인용해 이번 급락이 선물 시장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으며,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리플(XRP), 솔라나(SOL)의 무기한 선물 계약에서만 31억 달러 이상의 미결제약정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시장의 급격한 변동 속에서 무기한 선물 거래량은 월간 최고치인 310억 달러까지 치솟았으며, 많은 트레이더들이 포지션을 정리하기 위해 급하게 움직였다. 그러나 시장이 급락하는 동안 마진콜을 맞은 트레이더들의 레버리지 포지션이 대거 청산되면서 상당한 손실이 발생했다. 이는 1월 27일에도 발생했던 시장 하락과 유사한 양상을 보였으며, 특히 ‘딥시크(DeepSeek)’라는 저가 AI 모델이 등장하면서 시장이 흔들린 바 있다. 이러한 연이은 월요일 폭락으로 인해 무기한 선물의 펀딩 비율(funding rate)은 하락세를 보였으며, 유일하게 비트코인의 펀딩 비율만이 중립 수준을 유지했다. 바이빗 보고서는 "비트코인의 미결제약정은 무기한 선물 시장의 전반적인 급락과는 다르게 큰 변화가 없었다"며, "이는 현물 시장 급락으로 인해 대규모 옵션 청산이 발생하지 않았고, 월 초에 예상했던 거래량 급증도 나타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알트코인들은 비트코인보다 훨씬 더 심각한 하락세를 보였다. 이더리움은 급락 이후 변동성이 크게 증가하면서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140%의 실현 변동성(realized volatility)을 기록했다. 또한, 이더리움의 내재 변동성(implied volatility)이 급등한 후 며칠 동안 역전된 상태를 유지했으며, 펀딩 비율도 지속적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ETH 현물 가격은 2500달러까지 하락하며, 비트코인보다 더 깊은 조정을 받았다. 현재 이더리움의 내재 변동성은 동일한 기간의 비트코인보다 약 15포인트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시장 참가자들은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을 반영하며 높은 변동성을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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