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화학 제조업체 FMC 코퍼레이션(FMC)의 주가가 34% 폭락했다. 실적 부진과 더불어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가이던스가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
FMC는 2024년 4분기 주당순이익(EPS) 1.79달러를 기록해 월가 예상치 1.63달러를 웃돌았으나, 12억 2,000만 달러(약 1조 7,69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예상치 13억 4,000만 달러(약 1조 9,430억 원)를 밑돌았다. 전년 대비 7%의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실적에 실망감을 드러내며 대량 매도로 대응했다.
특히 FMC가 발표한 2025년 예상 실적 전망이 시장 기대를 크게 하회했다. 연간 EPS 전망치는 3.26~3.70달러로, 월가 예상치 4.36달러보다 낮았다. 매출 역시 41억 5,000만~43억 5,000만 달러(약 6조 170억~6조 3,080억 원)로 제시되며 애널리스트 기대치인 44억 달러(약 6조 3,800억 원)를 밑돌았다. FMC 경영진은 글로벌 시장 내 농업용 화학 제품의 재고 감소가 실적 둔화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회사는 2024년 현금 창출 능력을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영업 현금 흐름은 7억 3,700만 달러(약 1조 680억 원)로 증가했다. 하지만 전반적인 실적 부진으로 인해 FMC의 주가는 1년 동안 31% 하락했다.
현재 FMC 주식에 대한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평가는 '중립적 매수(Moderate Buy)'다. 최근 3개월 동안 13명의 애널리스트 중 5명이 매수, 7명이 보유, 1명이 매도를 권고했다. 평균 목표가는 61달러로, 현재 주가 대비 약 70%의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이번 실적 발표 이후 애널리스트들의 평가가 변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