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블록스(RBLX)의 주가가 실적 발표 이후 급락했다. 8일(현지시간) 로블록스는 2025년 연간 예약(booking) 가이던스를 시장 예상치보다 낮게 제시하면서, 일일 활성 이용자(DAU) 증가세도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장 초반 30% 가까이 급락하며 시장의 우려를 자아냈다.
회사는 올해 연간 예약이 52억~53억 달러(약 7조 5,400억~7조 6,850억 원) 사이가 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는 이전 성장률과 비교하면 둔화된 수치다. 2024년 예약은 24% 증가한 43억 7,000만 달러(약 6조 3,215억 원)를 기록했으나, 2025년 성장세는 약 20% 수준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4분기 실적에서도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로블록스는 2024년 4분기 매출이 32% 증가한 9억 8,820만 달러(약 1조 4,318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예약 증가율은 21%로 13억 6,000만 달러(약 1조 9,720억 원)에 그쳐, 예상치였던 13억 7,000만 달러(약 1조 9,865억 원)에 미치지 못했다. 평균 월간 구독자 및 일일 활성 이용자는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월가는 8,840만 명의 DAU를 예상했던 반면, 실제 수치는 8,530만 명에 그쳐 실망감을 안겼다.
특히 Hindenburg Research는 지난해 10월 로블록스가 실제 게이머 수를 부풀리고 있다며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당시 보고서에서 "로블록스는 투자자, 규제 당국 및 광고주를 대상으로 플랫폼 내 이용자 수를 과장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DAU 수치가 실제보다 25~42% 높게 발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로블록스에 대한 월가의 평가를 살펴보면, '보통 매수' 의견이 유지되고 있다. 현재까지 11개 투자사가 매수, 2개가 중립, 1개가 매도 의견을 냈으며, 실적 발표 전 평균 목표가는 70.23달러였다. 그러나 이번 실적 발표 이후 목표 주가가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