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나 기반 DEX 애그리게이터 주피터, 공식 X 계정 해킹 후 복구

솔라나(SOL) 기반 탈중앙화 거래소 애그리게이터인 주피터(Jupiter)가 공식 X(구 트위터) 계정을 해킹당했다가 복구했다. 다행히 사용자 자산과 트레저리 펀드는 멀티시그 월렛에 보관돼 있어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밝혔다.

6일(현지시간) 주피터의 공식 X 계정이 해킹되면서 공격자는 이를 이용해 가짜 토큰을 홍보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시장 혼란이 일었으며, 해커가 사기성 토큰을 홍보한 후 유동성을 고갈시키는 이른바 '러그 풀(rug pull)'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킹 공격은 새벽 시간에 발생했으며, 공격자는 주피터의 공동 창립자인 Meow의 닉네임을 활용한 밈코인 "$MEOW"를 홍보했다.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이 코인은 게시 몇 분 만에 시가총액이 2,000만 달러(약 290억 원)를 돌파했으나, 해커가 곧 유동성을 빼돌리면서 투자자들은 손실을 입었다. 이후 공격자는 또 다른 가짜 토큰 "DCOIN"을 홍보하며 연쇄 사기 시도를 했다.

사건 발생 직후 주피터DAO는 공식 경고를 통해 "피싱 링크를 클릭하지 말고 CA(컨트랙트 주소)를 복사 붙여넣기 하지 말라"고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그러나 결국 주피터의 네이티브 토큰 JUP도 해킹 여파로 12% 급락했다.

주피터의 팀원인 Ben Liew는 즉각 대응에 나서 여러 기관과 협력해 계정 복구를 진행했고, 몇 시간 후 정상 운영을 회복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고객 자금은 안전하며, X 계정 외에는 어떤 커뮤니케이션 채널도 침해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Meow 공동 창립자는 당시 다른 핵심 멤버 Mei와 함께 여행 중이었고, Mei가 와이파이 문제로 연락이 되지 않아 신속한 초기 대응이 어려웠다고 밝혔다.

최근 X 계정을 통한 암호화폐 사기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전직 미국 정부 관계자인 비벡 라마스와미(Vivek Ramaswamy)의 X 계정이 해킹당해 USUAL 스테이블코인과 가짜 제휴 계약을 발표, 해당 토큰이 급등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또한 포어사이트 벤처스(Foresight Ventures), 홀로월드 AI(Holoworld AI), 라이트코인(LTC) 등 여러 프로젝트의 공식 계정이 해킹돼 가짜 토큰 거래가 유도된 사례도 있다.

특히, 나스닥(Nasdaq)의 공식 X 계정이 탈취돼 8,000만 달러(약 1,160억 원) 규모의 밈코인 "STONKS"을 홍보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이처럼 대형 계정을 노린 해킹 시도가 빈번히 발생하면서 암호화폐 업계는 보안 강화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