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서 10만 개 이상의 달걀이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최근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으로 계란 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벌어진 일이다.
1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도난 사건은 펜실베이니아주 그린캐슬에 위치한 '피트 & 제리 오가닉스'에서 발생했으며, 도둑들은 트럭 적재 공간에서 10만 개 이상의 계란을 훔쳤다. 피해 금액은 약 4만 달러(약 5억 8,000만 원)에 달한다.
미국 전역에서 조류 독감이 확산하면서 계란 공급이 줄어들고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미 농무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계란 가격은 65% 이상 상승했으며, 올해도 추가로 20%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평균 계란 한 판 가격은 2.51달러였으나 올해 4.15달러까지 급등했다.
이 같은 가격 상승으로 인해 일부 식당은 추가 비용을 부과하고 있다. 미국 와플 전문 체인점인 '와플 하우스'는 최근 계란 추가 시 0.50달러의 별도 요금을 부과하기 시작했다. 업체 측은 "전례 없는 계란 값 상승에 따른 임시 추가 요금"이라고 설명했다.
조류 독감은 2022년부터 지속적으로 확산 중이며, 최근 몇 달간 가금류뿐만 아니라 소와 포유류에서도 감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다만, 인간 감염 사례는 극히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계란 공급 부족 사태가 계속될 경우 추가적인 가격 상승과 함께 도난 사건이 더 빈번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