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국부펀드 창설… 비트코인 투자 가능성에 시장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부펀드(Sovereign Wealth Fund) 설립을 위한 행정 명령에 서명하면서, 이 펀드가 비트코인(BTC)에 투자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크립토포테이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월 3일 미국의 장기 경제 안정성과 글로벌 금융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 국부펀드 창설을 발표했다. 그는 이번 조치가 재정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미국 가정과 기업의 세금 부담을 완화하며, 미래 세대를 위한 경제적 안정을 보장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행정 명령문에는 다음과 같이 명시됐다.

"미국 국민의 이익을 위해 연방 정부는 국부펀드를 설립해야 한다. 이를 통해 재정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미국 가정과 중소기업의 세금 부담을 줄이며, 미래 세대를 위한 경제 안정을 구축하고, 국제적으로 미국의 경제 및 전략적 리더십을 강화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무부와 상무부 장관에게 90일 이내에 펀드 설립을 위한 종합 계획을 제출하도록 지시했다. 해당 보고서에는 자금 조달 방식, 투자 전략, 거버넌스 구조, 법적 고려 사항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국부펀드는 국가가 소유하고 운영하는 투자 기구로, 국가 자산을 관리하고 경제 개발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노르웨이 정부 연기금(Government Pension Fund)과 중국투자공사(China Investment Corporation)가 있으며, 현재 전 세계 100개 이상의 국부펀드가 13조 달러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국부펀드는 일반적으로 정부 예산 흑자, 원자재 수익, 외환 보유액 등을 활용해 금융 상품, 기업 지분, 인프라 프로젝트 등에 투자하며, 장기적인 경제 번영을 보장하는 역할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 명령에는 비트코인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이 없었지만,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미국 국부펀드가 BTC에 투자할 가능성을 놓고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번 펀드를 주도할 인물들이 친(親) 비트코인 성향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비트코인 애널리스트 조 콘소르티(Joe Consorti)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부펀드 운영을 담당할 상무부 장관 하워드 루트닉(Howard Lutnick)과 재무부 장관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가 모두 친암호화폐 인사라고 강조했다.

아폴로 스탯츠(Apollo Stats) 공동 창립자인 토마스 파러(Thomas Fahrer)는 미국 국부펀드가 빠르게 5조 달러 규모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단 600만 명의 인구를 대상으로 2조 달러를 운용하고 있다"며, 미국이 훨씬 더 큰 규모의 펀드를 운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그는 미국 국부펀드가 전체 자산의 10%를 비트코인에 할당할 경우, 5000억 달러(약 660조 원) 규모의 BTC 투자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그러나 폴리마켓(Polymarket)의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단기적으로 국부펀드가 비트코인에 투자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현재 베팅 데이터에 따르면, 7월 이전에 미국 국부펀드가 BTC에 투자할 확률은 1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국부펀드의 투자 전략이 공개되면서 미국 정부의 비트코인 보유 여부와 관련한 논쟁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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