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채굴 기업들이 수익성 확보를 위해 인공지능(AI)과 고성능컴퓨팅(HPC) 데이터센터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가운데, 전력 부하 관리 능력이 시설의 장기 성공을 좌우할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7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상장 채굴기업 테라울프(TeraWulf)의 나자르 칸(Nazar Khan) 최고기술책임자는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이 10분마다 에너지 소비를 조절할 수 있어 전력망의 피크 수요나 과잉 공급에 대응하는 우수한 제어 가능 부하 자원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AI와 HPC 데이터센터는 400-500메가와트에 달하는 지속적인 전력 공급이 필요하고 정전 시 가스발전기와 같은 추가 에너지 이중화 인프라가 요구돼 전기 부하 변동성이 훨씬 적다고 지적했다.
칸 최고기술책임자는 "많은 전력 공급업체들이 AI와 HPC 운영에 필요한 막대한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다"며 "대규모 부하를 적절한 위치에 통합하는 방법을 이해하는 업체들은 성공할 것이지만, 단순히 많은 메가와트를 구축하겠다는 업체들은 예상만큼 확장하고 성장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테라울프 경영진에 따르면 비트코인 채굴 시설의 건설과 운영에는 킬로와트시당 500달러가 소요되는 반면, AI나 HPC 데이터센터는 5000-8000달러가 필요하다.
세이버56(Sabre56)의 필 하비(Phil Harvey) 최고경영자도 이러한 비용 차이를 언급하며, HPC와 AI 센터로의 사업 다각화가 경영 측면에서는 타당하지만 채굴 시설을 데이터센터로 전환하는 과정이 순조롭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HPC 애플리케이션의 막대한 에너지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기술기업들은 원자력 발전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구글(Google)은 2024년 10월 원자력 공학 기업 카이로스(Kairos)와 계약을 체결해 2030년까지 소형 원자로를 건설하고 가동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도 9월 콘스텔레이션 에너지(Constellation Energy Corporation)와 계약을 맺고 AI 프로젝트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스리마일 아일랜드 원전 부지를 재가동하기로 했다. 계약에 따라 콘스텔레이션은 2028년까지 마이크로소프트에 835메가와트의 전력을 공급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올해 초 미국이 21세기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채굴과 데이터센터 운영에 더 많은 에너지를 투입해야 한다고 밝혀, 차기 행정부가 이 문제에 주력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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