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분석업체 아캄 리서치(Arkham Research)가 영구선물(perps) 거래소를 출시하며 암호화폐 거래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이는 아캄이 기존의 데이터 분석을 넘어 직접적인 거래소 운영을 시작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6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아캄은 새로운 거래소를 통해 실시간 온체인 감사 기능과 추적 가능한 준비금 증명을 제공하며 신뢰성과 투명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이 거래소는 현물 및 영구선물 거래를 모두 지원할 예정이며, 아캄의 데이터 대시보드와 연동해 사용자들이 실시간으로 트랜잭션을 추적하고 지갑을 식별할 수 있도록 한다. 다만 이 서비스는 미국을 포함한 일부 지역에서는 제공되지 않는다.
영구선물(perps)은 만기일이 없는 파생상품으로, 일반적인 선물과 달리 만기 없이 지속되며 주로 암호화폐 업계에서 발전해왔다. 영구선물은 특정 시점이 아닌 지속적인 레버리지 거래나 헤징을 원하는 트레이더들에게 적합하다. 펀딩 비율이라는 정기적인 수수료 체계를 통해 계약 가격이 기초 자산과 균형을 유지하도록 하며, 이를 통해 시장 상황에 따라 롱 또는 숏 포지션을 유지할 수 있다.
아캄 리서치는 블록체인 분석 분야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스타트업으로, 빌리어네어 투자자 피터 틸(Peter Thiel)과 오픈AI의 CEO 샘 알트만(Sam Altman)으로부터 최소 12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아캄의 이번 거래소 런칭은 트랜잭션 데이터와 지갑 추적을 포함한 다양한 정보를 기반으로 새로운 거래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반영한 것이다.
작년 아캄은 ‘인텔 익스체인지(Intel Exchange)’라는 시장을 출시해, 온체인 데이터를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을 선보이며 큰 주목을 받았다. 인텔 익스체인지는 사용자들이 특정 지갑 소유자 식별 정보 등을 거래하는 ‘인텔 바운티’ 시스템을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했는데, 이 시스템이 개인 정보를 침해할 수 있다는 논란을 일으켰다. 아캄 CEO 미겔 모렐은 당시 “인텔 익스체인지는 온체인 연구자들이 자신의 연구를 수익화할 수 있는 유동적인 시장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에 대해 반박했다. 실제로 가명 연구자인 ErgoBTC는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창립자의 암호화폐 지갑을 식별해 약 4950달러 상당의 보상(9,519.26 ARKHM)을 받은 바 있다.
아캄의 네이티브 토큰 ARKM은 이번 거래소 출시 소식과 함께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며 지난 하루 동안 24% 상승했다. 이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이후 암호화폐 시장의 전반적인 반등과 맞물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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