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만 달러가 든 하드디스크를 매립장에서 잃어버린 사례부터 실종된 설립자까지 암호화폐 업계는 손실과 기만의 전설로 가득하다.
31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암호화폐의 예기치 못한 함정과 잃어버린 재산을 찾으려는 사람들의 노력을 보여주는 6가지 미스터리를 소개했다.
영국 뉴포트(Newport) 쓰레기 매립장에는 10년 넘게 버려진 잔해 속에서 비트코인의 유령이 가치를 키우고 있다. IT 엔지니어 제임스 하웰스(James Howells)는 2013년 실수로 8000 BTC가 들어있는 하드디스크를 버렸다. 당시 100만 달러 가치였던 이 비트코인은 현재 50억 달러를 초과하는 가치다.
하웰스는 디지털 자산을 찾기 위한 다양한 탐사를 구상했지만, 모두 지방의회의 저항에 부딪혔다. 11만 톤의 쓰레기가 쌓인 매립장은 하웰스의 비트코인이 잠든 무덤이 됐다. 하웰스는 뉴포트시의회를 상대로 4950만 파운드(6억4300만 달러)의 소송을 제기했으며, 12월 3일 열릴 재판에서 비트코인 탐사 허가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글래스노드(Glassnode) 데이터에 따르면 약 150만 BTC가 영원히 '유실'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휴면 토큰들은 가끔 깨어나 10년 이상 잠들어 있다가 익명의 미래 백만장자들이 인내의 대가를 받기 위해 거래소로 이동한다.
비트코인 관찰자들은 100만 BTC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고 알려진 사토시 나카모토(Satoshi Nakamoto)의 지갑에서 생명의 징후를 찾곤 한다. 사토시는 "잃어버린 코인은 다른 사람들의 코인 가치를 조금 더 높일 뿐이며, 모든 사람에게 하는 기부로 생각하라"고 말했다.
테더(Tether)는 스테이블코인 USDT의 시가총액이 1200억 달러를 넘어서며 영향력을 키우고 있지만, 준비금 불투명성과 규제 당국의 조사 등 암운이 드리워져 있다. 10월 2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연방기관이 자금세탁과 관련해 제3자의 USDT 불법 사용에 대한 형사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테더 최고경영자 파올로 아르도이노(Paolo Ardoino)는 이 보도를 "오래된 소음"이라고 일축했다. 업계는 스테이블코인 붕괴로 인한 시장 폭락이 여전히 생생한 기억으로 남아있어, 테더 사태가 업계 전체를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2018년 12월 캐나다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였던 쿼드리가CX(QuadrigaCX)의 창업자 제럴드 코튼(Gerald Cotten)이 갑자기 사망하면서 1억9000만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 키가 사라졌다. 30세의 코튼은 고아원을 열기 위해 인도를 여행하던 중 크론병 합병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이 선임한 회계법인 언스트앤영(Ernst & Young)은 비트코인을 보관하는 데 사용된 6개의 지갑을 발견했으나, 조사 당시 5개 지갑은 코튼의 사망 수개월 전부터 비어 있었고 비활성 상태였다. 일부에서는 여전히 코튼이 자금을 가지고 도주하기 위해 사망을 위장했다고 믿고 있다.
'크립토퀸'으로 알려진 루자 이그나토바(Ruja Ignatova)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폰지 사기로 밝혀진 원코인(OneCoin)의 설립자다. 그는 2017년 원코인 수사가 전 세계적으로 강화되면서 잠적했으며, 현재 생사도 알 수 없다.
원코인은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수익을 약속하며 비트코인과 경쟁할 혁명적인 디지털 통화로 홍보됐지만, 실제 블록체인이 없이 가치 없는 토큰을 판매했다. 추정에 따르면 이그나토바와 관계자들은 투자자들로부터 약 40억 달러를 사기 친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FBI는 이그나토바를 십대 지명수배자 명단에 올렸으며, 전선 사기, 증권 사기, 자금 세탁 등의 혐의를 제기했다.
크라켄(Kraken)은 2018년 1월 2시간 예정이었던 업그레이드가 48시간으로 길어졌고, 바이낸스(Binance)는 2021년 3월 전례 없는 거래량 급증으로 다운됐다. 솔라나(Solana) 같은 블록체인 네트워크도 다운타임을 겪었다.
업계가 성숙해지면서 이런 사고는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다음 다운타임이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는 점에서 여전히 투자자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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