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후보 토론회 이후 트럼프의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로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했다.
11일(현지시간) 더 블록에 따르면, 전날 열린 미국 대선 후보 토론회가 '뉴스 매도' 이벤트로 작용해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했다. 분석가들은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의 카말라 해리스(Kamala Harris)와의 토론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 공통된 견해라고 밝혔다.
화요일 TV로 방영된 대선 후보 토론회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5만7700달러에서 5만6100달러로 2.6% 하락했다가 현재 5만6400달러 수준으로 약간 회복됐다. 비트파이넥스(Bitfinex) 분석가들은 "미국 대선 토론회는 '뉴스 매도' 이벤트였다. 트럼프의 성과가 이전 바이든과의 토론에 비해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일반적인 견해로는 그가 패배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토론회 이후 위험 회피 거래 행태가 강화됐다. 분석가들은 트럼프의 승리가 암호화폐를 포함한 위험 자산에 일반적으로 유리한 것으로 여겨진다고 강조했다. 비트파이넥스 분석가들은 "최근 그의 디파이(DeFi) 프로젝트 소식과 게리 겐슬러(Gary Gensler)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해임하겠다는 공약을 고려하면 그의 암호화폐 관여가 이제 분명해졌다"고 더 블록에 전했다.
QCP 캐피털(QCP Capital) 분석가들은 11월 5일 선거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들은 "이번 선거에서 명확한 선두 주자가 없고 양당의 정책 입장이 모호한 점이 선거일에 가까워질수록 위험 자산에서 위험 회피 움직임이 일어날 가능성을 높인다"고 말했다.
BRN의 발렌틴 푸르니에(Valentin Fournier) 분석가는 카말라 해리스의 토론 성과로 시장이 그녀의 승리 가능성을 재평가하게 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에 하락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이는 해리스가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이뤄질 수 있는 일부 진전을 지연시키는 비트코인에 대한 부정적 신호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토론회 이후 암호화폐 기반 예측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에서 해리스의 11월 선거 승리 가능성은 46%에서 49%로 상승했다. 반면 트럼프의 승산은 52%에서 49%로 하락했다. 프레딕트잇(PredictIt)에서는 트럼프 승리에 대한 가격이 주당 6센트 하락한 47센트를 기록했고, 해리스의 승산은 53센트에서 57센트로 상승했다.
유호들러(YouHodler)의 시장 책임자 루슬란 리엔카(Ruslan Lienkha)는 해리스의 개선된 승산이 중기적으로 암호화폐 가격에 추가적인 압박을 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민주당 정부 하에서 암호화폐 시장 참여자들에게 규제가 상대적으로 불리하게 유지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더 블록에 전했다.
미 동부시간 오전 8시 50분 기준 비트코인은 지난 24시간 동안 약 1.5% 하락한 5만6400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기간 이더리움 가격은 약 1% 하락한 2322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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