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어 스타머(Keir Starmer) 영국 총리가 전임 보수당 정부들이 국민보건서비스(NHS)를 "망가진" 상태로 남겼다고 비난했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타머 총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노동당이 7월 압승을 거두기 전 14년 동안 연이은 보수당 주도 정부가 NHS에 "용서할 수 없는" 피해를 입혔다고 말했다. 이는 다음 달 예상되는 어려운 예산안 발표를 앞두고 정치적 담론을 형성하려는 그의 최근 노력의 일환이다.
스타머 총리는 "NHS를 이용했거나 친척이 이용한 시청자들은 모두 NHS가 망가졌다는 것을 안다"며 "NHS의 현 상태는 용서할 수 없다"고 했다.
이 인터뷰는 9월 12일 발표 예정인 보고서에 앞서 이뤄졌다. 해당 보고서는 2012년 앤드류 랜슬리(Andrew Lansley) 보수당 보건장관 하에서 이뤄진 개혁이 "터무니없이 잘못 구상됐다"고 지적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타머 총리는 저명한 외과의사인 아라 다르지(Ara Darzi) 박사의 이 검토 결과 너무 많은 아이들이 NHS에 의해 "실망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제2차 세계대전 직후 클레멘트 애틀리(Clement Attlee) 노동당 총리 정부 하에서 설립된 NHS는 오랫동안 영국 정치의 상징적 문제였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의사 예약 대기 시간이 급증하는 등 최근의 어려움은 영국 정부가 제 기능을 못 한다는 인식의 주요 요인이 됐다.
스타머 총리는 공공 서비스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에 투자할 자금은 거의 없다. 레이첼 리브스(Rachel Reeves) 재무장관은 보수당이 올해 예산에 남긴 220억 파운드(약 29억 달러) 규모의 '블랙홀'을 메우기 위해 증세와 지출 삭감을 고려 중이다. 스타머 총리는 지난달 리브스 장관의 첫 재정 계획이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빅토리아 앳킨스(Victoria Atkins) 보수당 보건담당 의원은 자당의 실적에 대한 비판을 정치적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노동당은 해결책을 제시하고 NHS를 개혁하기보다는 아동 건강을 정치화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뉴스 속보를 실시간으로...토큰포스트 텔레그램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