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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음악 창작, 규제 둘러싼 찬반 논란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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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준 기자

2024.09.02 (월)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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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음악 창작, 규제 둘러싼 찬반 논란 격화 / 셔터스톡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Recording Academy)가 올해 그래미 시상식에서 AI 활용 음악을 허용한다고 발표하면서 음악계에서 AI 창작물에 대한 규제와 보호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1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하비 메이슨 주니어(Harvey Mason Jr.) 레코딩 아카데미 CEO는 몇 달 전 그래미 시상식에서 AI로 만든 음악을 마침내 허용하겠다고 발표해 파문을 일으켰다. 처음에는 혼란이 있었지만, 메이슨은 인간만이 시상식에 출품할 수 있으며 AI는 창작 과정에서 사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메이슨은 테크크런치(TechCrunch)와의 인터뷰에서 "아카데미가 음악에서 AI 사용을 평가하는 방식은 미묘한 경계선에 있지만, 이는 계속 발전할 것"이라며 "우리는 최고 수준의 인간 창의성을 계속 기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AI의 부상은 실리콘밸리와 마찬가지로 예술계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모든 사람이 'AI가 나를 대체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 음악 분야에서는 저작권, 로열티, 그리고 자신의 기술에 쏟아부은 노력은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메이슨은 업계 전반에 걸쳐 이러한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일부는 두려워하고 불안해하는 반면, 다른 이들은 흥분하고 낙관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일부 아티스트들은 무단으로 만들어진 자신의 딥페이크를 내리라고 요구하는 한편, 다른 이들은 보상만 주어진다면 AI 버전을 받아들이고 있다.

음악가 데반테(Devante)는 "AI가 음악에 존재해서는 안 된다고 굳게 믿는다"며 "AI는 정말 단순한 일상적인 작업에만 사용되어야 한다. 아티스트로서 'AI가 세상을 장악하고 있다'는 견해는 요즘 매우 현실적이다. 음악은 내 세상이고, 이제는 누군가가 내가 평생 동안 되기 위해 노력한 것을 너무 쉽게 가장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한 대형 기술 회사에서 일하는 음악가는 "많은 음악가들, 특히 '성공'하지 못한 이들이 AI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며 "산업혁명이 광범위한 실업으로 이어지지 않았듯이, 더 많은 창작자들, 특히 음악가들이 마인드셋을 바꾸고 AI에 적극적으로 다가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메이슨에 따르면 AI는 이미 음악 분야에서 주로 마스터링과 사운드 이퀄라이징 과정에 사용되고 있다. 현재 업계의 가장 큰 관심사는 아티스트의 작품을 사용할 때 적절한 승인을 받는 것, 인간과 AI의 크레딧을 별도로 표기하는 것, 그리고 AI 학습에 사용된 저작권이나 아티스트의 초상권에 대해 공정한 보상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보호 장치를 업계 전반에 걸쳐 확보하는 것도 과제다.

메이슨은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AI 사용에 대한 더 많은 안전장치를 옹호하기 위해 휴먼 아티스트리 캠페인(Human Artistry Campaign)을 공동 출범했다. 그는 테네시주에서 통과된 엘비스법(ELVIS Act)에 관여해 아티스트들에게 자신의 목소리의 무단 사용에 대한 더 많은 보호를 제공했다. 또한 AI 사기 방지법(No AI Fraud Act)과 가짜 방지법(No FAKES Act)을 지지하며, 이는 AI 가짜로부터 창작자들의 초상권을 보호할 것이다.

이는 법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시급한 문제다. 이달 초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는 대선 캠페인을 홍보하기 위해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의 무단 AI 이미지를 사용해 법적 문제에 휘말렸다. 당시 테크크런치는 엘비스법이 너무 새로워 이런 상황에서 스위프트 같은 아티스트를 보호하는 데 어떻게 사용될 수 있을지에 대한 선례가 없다고 보도했다.

음악 산업 내에서 더 많은 법안을 추진하는 움직임은 실리콘밸리에서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킨 주제라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다. 미국의 일부 AI 공급업체들은 초기 단계에서 기술에 대해 더 자유방임적인 태도를 선호하며, 너무 많은 안전장치가 혁신을 저해할 수 있다고 믿는다. 반면 다른 이들은 사회적 관점에서 통제되지 않은 AI가 사람들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한 보호를 원한다. 미국 전역의 정부들은 현재 이 문제를 놓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데반테는 AI를 규제하기 위해 '하고 있는 것'과 '해야 하는 것' 사이에 괴리가 있다고 느낀다. 그는 AI 개발 속도를 늦추거나 AI 보컬과 인간의 보컬을 구별할 수 있는 일종의 필터와 같이 음악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혁신을 보고 싶어 한다.

메이슨은 "우리 산업과 창작 커뮤니티에 관해서는 여전히 우려가 있다"며 "보호 장치가 마련되어 있지 않은 것 같아 불확실성이 있다"고 말했다.

2020년 메이슨이 처음 레코딩 아카데미 회장이 되었을 때만 해도 AI는 거의 논의되지 않았던 주제였다. 그러다 2023년 즈음부터 모든 것이 변하기 시작했다. 드레이크(Drake)와 더 위켄드(the Weeknd)의 음성을 무단으로 학습시킨 AI로 만든 딥페이크 노래가 바이럴해졌다. 팬들은 이를 좋아했고, 이 노래를 만든 사람은 그래미상에 출품할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아카데미는 이전에는 다루지 않았던 문제에 직면해 빠르게 대처해야 했다. 메이슨은 "그때부터 우리가 이 문제에 주의를 기울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 노래는 그래미상 후보 자격이 없는 것으로 판정되어 내려졌지만, 그 유산은 남았다. 그 이후 가장 주목받은 AI 관련 사건은 역설적으로 또다시 드레이크와 관련이 있었다. 드레이크와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의 불화 중, 드레이크는 라마를 디스하려는 시도에서 고인이 된 힙합 아이콘 투팍(Tupac)의 음성을 무단으로 AI로 재현해 사용했고, 즉시 투팍의 유산 관리인으로부터 허락 없이 그의 초상권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소송 위협을 받았다.

한편 드레이크와 갈등이 있는 프로듀서 메트로 부민(Metro Boomin)은 'BBL Drizzy'라는 AI 노래를 만들었고, 팬들은 이것이 AI라는 사실을 알고 난 후에도 열광했다. 메이슨은 소비자들이 항상 무언가가 AI인지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며, 크레딧을 꼼꼼히 확인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슨은 많은 소비자들이 음악에 AI가 사용되는지 여부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고, 이는 창작자 보호가 그만큼 중요한 또 다른 이유라고 했다.

데반테는 "사람들은 자신이 소비하는 것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다"며 "거의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는 태도"라고 동의했다.

동시에 메이슨은 인간이 거의 모든 새로운 형태의 기술에 적응해 왔듯이 AI와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믿는다. 수년 전 아티스트들은 신디사이저 사용법이나 음악 샘플링 방법을 배워야 했다. 특히 후자는 일부 아티스트들이 허락 없이 다른 사람의 음악을 샘플링하면서 문제가 되었다. 결국 업계는 크레딧과 로열티를 할당하는 표준적인 방법을 마련했다.

메이슨은 AI에 대해 "우리는 새로운 기술로 훌륭한 음악을 만들 것"이라며 "다만 인간 창작자들에게 공정한 방식으로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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