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글로벌 시장 혼란 이후 첫 공개 발언에서 인플레이션과 경제 데이터가 전망과 일치한다면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우에다 가즈오(Kazuo Ueda) 일본은행(BOJ) 총재는 금요일 의회에서 질문에 답하며 "경제와 물가가 전망과 일치할 것이라는 확신이 높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면, 완화 정도를 계속 조정하겠다는 우리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이달 초 발생한 시장 혼란에 대해 질문을 받자 우에다 총재는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가 주요 원인이었다고 지적하며 "과도한" 우려는 이후 완화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우에다 총재는 당분간 불안정한 금융시장이 인플레이션 전망에 미치는 영향을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거듭 강조하며 다음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총재의 발언은 8월 초 금융시장 혼란을 촉발한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영향을 낮게 평가하는 상대적으로 강력한 입장을 보여준다. 이는 다음 조치가 임박하지 않았더라도 시장 혼란이 당국의 초완화 정책 해제를 위한 추가 인상 검토를 저지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
도쿄 시간 오전 11시 직후 엔화는 달러 대비 0.7% 상승해 145.30엔을 기록했다. 일본 토픽스(Topix) 주가지수는 엔화 강세로 상승에서 하락으로 전환됐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bp 상승한 0.89%를 기록했다.
싱가포르 크레디트 아그리콜 CIB(Credit Agricole CIB)의 선임 전략가 데이비드 포레스터(David Forrester)는 우에다 총재가 경제 데이터가 전망을 초과해야 정책 변경을 촉발한다는 것이 아니라 경제가 기대에 부합하면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견해를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레스터는 "우에다 총재가 최근 금융시장 혼란에도 불구하고 이런 수사를 고수하는 것은 엔화에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일본은행은 9월 이사회에서 정책을 동결할 것으로 널리 예상되지만, 이달 초 실시된 조사에 따르면 많은 경제학자들은 12월까지 은행이 다시 차입 비용을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에다 총재는 시장 참가자들이 놀라지 않도록 은행의 입장을 신중히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당분간 금융시장을 매우 높은 긴박감을 가지고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행은 7월 31일 금리 인상과 우에다 총재의 결정 후 조건이 허락하면 계속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약속이 며칠 후 글로벌 금융시장의 대규모 매도를 촉발한 주요 요인이었다고 지적한 관측통들의 비판을 받았다.
7월 회의에서 일본은행은 기준금리를 0~0.1% 범위에서 0.25%로 인상했는데, 이는 올해 두 번째 인상이었다.
다음 주 우치다 신이치(Shinichi Uchida) 부총재는 금융시장이 불안정할 때는 일본은행이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진정을 시도했다.
우에다 총재의 의회 청문회는 당일 후반 제롬 파월(Jerome Powell)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기조연설에 앞서 열렸다. 연준이 언제, 얼마나 금리를 인하할 것인지에 대한 기대는 최근 시장 혼란을 야기하는 주요 요인이다.
삭소 마켓(Saxo Markets)의 통화 전략 책임자인 차루 차나나(Charu Chanana)는 "이러한 발언들은 엔화를 파월과 향후 몇 주 동안의 미국 데이터 신호에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 속보를 실시간으로...토큰포스트 텔레그램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