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총리, 노르드스트림 파이프라인 파괴 관련 발언 논란

폴란드 총리 도날드 투스크(Donald Tusk)가 2022년 노르드스트림(Nord Stream) 파이프라인 폭발 사건과 관련해 논란의 여지가 있는 발언을 했다.

1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도날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가 2022년 노르드스트림 파이프라인 폭발 사건에 대한 새로운 보도에 반응해 논란의 여지가 있는 발언을 했다. 투스크 총리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 X에 "노르드스트림 1과 2의 모든 발의자와 후원자들에게 말한다. 당신들이 오늘 해야 할 유일한 일은 사과하고 입 다물고 있는 것"이라고 썼다.

이 발언은 우크라이나 당국이 2022년 9월 노르드스트림 1과 2 파이프라인을 폭파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 이후 나왔다. 이 사건으로 독일은 주요 에너지원을 잃었고 유럽의 에너지 위기가 악화됐다.

투스크 총리의 발언은 특히 독일 연방정보국(BND) 전 국장 아우구스트 하닝(August Hanning)의 주장에 대한 반응으로 보인다. 하닝은 독일 일간지 디 벨트(Die Welt)와의 인터뷰에서 노르드스트림 가스 파이프라인 공격에 폴란드의 지원이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폴란드 부총리 겸 디지털부 장관인 크시슈토프 가브코프스키(Krzysztof Gawkowski)는 이러한 보도를 강력히 부인했다. 그는 전직 독일 정보기관 요원의 발언이 "모스크바의 영향을 받은 것"이며 나토 국가들을 불안정하게 만들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노르드스트림 프로젝트는 폴란드, 미국, 우크라이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진행됐다. 이 파이프라인은 러시아가 폴란드와 우크라이나를 우회해 서유럽으로 직접 가스를 보낼 수 있게 했고, 이로 인해 바르샤바와 키이우는 막대한 통과료와 정치적 영향력을 잃을 것을 우려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우크라이나 고위 국방·안보 관리 4명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들이 파이프라인 폭파 계획에 참여했거나 직접적인 지식이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러한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노르드스트림 1은 2011년에 완공돼 운영을 시작했다. 노르드스트림 2는 2021년 가을에 완공됐지만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으로 인해 가동되지 않았다.

폴란드 검찰은 파이프라인 공격 용의자로 독일이 수배한 우크라이나인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받았으나 해당 인물이 체포되기 전 폴란드를 떠났다고 확인했다.

독일은 러시아와 파이프라인 프로젝트의 파트너였다. 폴란드는 오랫동안 노르드스트림이 자국의 안보 이익을 해친다고 주장해왔다.

일부 관측통은 하닝 전 국장이 게르하르트 슈뢰더(Gerhard Schroeder) 전 독일 총리 재임 시절 근무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슈뢰더 전 총리는 퇴임 후 노르드스트림을 포함한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에서 일한 바 있다.

가브코프스키 부총리는 전직 독일 정보기관 요원의 발언을 "러시아의 허위정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러한 발언이 나토 국가들을 불안정하게 만들려는 의도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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