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물가가 지속적인 개선세를 보이면서 통화 당국의 '고금리 장기화' 정책이 설득력을 잃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12일(현지시간)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캐나다 왕립은행(RBC)은 이번 주 나올 미국 7월 물가 데이터가 안정적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연준이 높은 금리를 더 오래 유지하는 것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은행은 7월에 추가적인 물가 완화 조짐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연간 물가상승률은 3%로 유지되지만 식품,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는 두 달 연속 0.1%의 낮은 상승폭을 보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RBC는 "물가에 상승 압력을 가하는 요인들이 줄고 있기 때문에 연준은 전년 대비 물가가 계속 낮아질 것을 확신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은 특히 큰 물가 상승 비중을 차지했던 주택 임대료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은행은 "경제 측면에서 볼 때 연준이 임대료와 일자리 문제로 급하게 조치를 취해야 할 필요는 크지 않다"면서도 "전반적인 경제 정상화와 추가적인 물가 둔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데이터가 누적되고 있는 만큼 과도한 긴축 정책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경제 성장을 촉진하지도 억제하지도 않는 중립 금리를 '2.5%'로 보고 있는데, 현재 금리 중간값 5.375%(5.25-5.5%)은 중립 금리보다 3%p 더 높은 수준이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선물시장은 9월 0.25%p 인하 가능성을 50.5%, 0.5%p 인하 가능성을 49.5%로 보고 있다. 한편, RBC는 "(0.25%p보다) 큰 폭의 금리인하는 경제 성장 둔화나 예상치 못한 물가 하락이 추가로 발생할 경우에만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봤다.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오는 14일 저녁 9시 30분 발표될 예정이다. 인베스팅닷컴 기준 전년 대비 CPI는 6월과 동일한 3% 상승이 예상된다. 0.1% 하락했던 전월 대비 CPI는 0.2% 오를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전년 대비 근원 CPI는 직전월 3.3%보다 낮은 3.2%, 전월 대비 근원 CPI는 직전월 0.1%보다 높은 0.2% 상승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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