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직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가상화폐 업계에서 큰 관심을 받으며 다시금 정치적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트럼프는 최근 비트코인에 대한 절대적 지지를 선언하며,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주도한 규제 정책과 대비되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민주당 부통령 카말라 해리스가 향후 대선에서 어떤 입장을 취할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그동안 가상화폐 관련 정책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지만, 일부 가상화폐 지지자들은 그녀의 젊은 나이와 기술 친화적인 캘리포니아 출신 배경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 27일(현지시각) 폴리티코에 따르면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의 측근들은 민주당과 가상화폐 업계와의 관계를 '재설정'하기 위해 주요 암호화폐 회사에 접근했다.
해리스 캠프 측은 암호화폐 회사와 가까운 사람들에게 최근 만남을 갖기 위해 연락했다고 전했다. 여기에는 주요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스테이블코인 발행회사인 서클, 블록체인 결제 그룹인 리플랩스가 포함된다고 소식통이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실제로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나설 경우, 그녀의 가상화폐 관련 입장이 확실히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철회하기 전에는 가상화폐 이슈에 대해 좀 더 개방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일부 관측도 있다.
트럼프는 최근 열린 세계 최대 가상화폐 연례 행사인 '비트코인 2024 컨퍼런스'에서 연설을 하며 가상화폐 업계로부터 강력한 지지를 받았다. 그는 2021년에 비트코인을 '사기'라고 비판했지만, 이번 연설에서는 입장을 180도 바꾸며 비트코인에 대한 강한 지지를 표명했다. 이로 인해 가상화폐 업계는 트럼프가 가상화폐 지지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마라톤 디지털 홀딩스의 CEO 프레드 틸은 “그는 확실히 몇 표를 얻었다”며 트럼프의 발언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유명 벤처 자본가인 셰르빈 피셔바 역시 트럼프가 첫 가상화폐 지지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기대를 표명했다.
트럼프의 이러한 태도 변화는 가상화폐 업계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반면, 바이든 행정부의 규제 정책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같은 기업들을 해외로 밀어낼 위험이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벤처 캐피털 회사 앤드리센 호로위츠의 공동 창업자인 마크 앤드리센은 바이든 대통령과 증권거래위원회(SEC) 의장 게리 겐슬러가 가상화폐에 대해 가혹한 공격을 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앤드리센은 가상화폐에 대한 백악관의 태도에 대해 “매우 실망스러웠고, 진전이 불가능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트럼프의 가상화폐 지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이더리움 공동 창업자인 비탈릭 부테린은 최근 블로그를 통해 “정치인들이 당신의 지지를 얻기 위해 할 일은 단지 가상화폐를 지지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실리콘밸리의 주요 벤처 자본 회사인 코슬라 벤처스의 창립자 비노드 코슬라 역시 트럼프의 입장을 비판하며, "트럼프의 의견은 쉽게 돈으로 구매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가상화폐 혁신을 촉진하는 시장 옹호 단체인 크립토 혁신 위원회(Crypto Council for Innovation)의 CEO인 실라 워렌은 “대통령 후보로 출마하는 것과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것은 매우 다른 일”이라며,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었을 때 실제로 어떤 정책을 펼칠지는 별개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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