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에서 발생한 테슬라 자율주행차 사고로 인해 오토바이 운전자가 사망한 사건이 밝혀졌다.
3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4월 시애틀 근처에서 오토바이를 들이받아 사망에 이르게 한 테슬라 차량이 당시 "풀 셀프 드라이빙(Full Self Driving)" 모드로 운행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워싱턴주 순찰대 조사관들은 2022년형 테슬라 모델 S의 이벤트 데이터 기록기를 분석한 결과 이를 확인했다고 대변인 디온 글로버(Capt. Deion Glover)가 밝혔다. 글로버는 "현재 해당 사건에 대한 조사가 계속 진행 중"이라며, 스노호미시 카운티 검찰이 사건에 대해 기소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최근 "풀 셀프 드라이빙"이 올해 말까지 인간의 감독 없이 작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수년간 로봇택시 도입을 약속해왔으며, 최근 회사의 실적 발표 전화 회의에서 이 문제에 대해 "과도하게 낙관적이었다"고 인정했다.
사고가 발생한 시애틀 북동쪽 24km 지점의 교외 지역에서 운전자는 테슬라의 오토파일럿(Autopilot) 시스템을 사용 중이었으며, 차량이 이동 중일 때 휴대전화를 보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운전자는 "다음 순간 차량이 가속하며 오토바이와 충돌했다"고 설명했다.
56세의 운전자는 "오토파일럿 모드에서 운전에 집중하지 않고 휴대전화에 주의를 기울여 운전했다"는 이유로 차량 살인 혐의로 체포됐다. 오토바이 운전자 제프리 니센(28세, 스탠우드 거주)은 현장에서 사망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니센의 사망은 테슬라의 "풀 셀프 드라이빙" 시스템과 관련된 최소 두 번째 사망 사례이다. NHTSA는 이 시스템이 사용 중인 상태에서 발생한 75건의 사고와 1건의 사망 사고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현재 "풀 셀프 드라이빙"과 "오토파일럿" 두 가지 부분 자동화 운전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으며, 두 시스템 모두 현재로서는 스스로 운전할 수 없고 운전자가 항상 차량을 제어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지난주 "비인간 감독 상태에서 FSD가 인간보다 안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수십억 마일의 데이터가 있다면 어느 규제 기관도 이를 방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자율주행차 안전을 연구하는 카네기 멜런 대학의 필 쿱만(Phil Koopman) 교수는 테슬라가 거의 모든 도로에서 인간 운전자가 없는 로봇택시를 운영할 수 있으려면 앞으로 10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쿱만 교수는 "운전자가 자동화 시스템을 감독할 필요가 없다는 데이터를 보여주지 않는 한 안전하다고 주장할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10월 10일에 로봇택시 전용 차량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 행사는 당초 8월 8일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차량에 대한 머스크의 요구사항을 반영하기 위해 연기됐다.
뉴스 속보를 실시간으로...토큰포스트 텔레그램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