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약세장에서 출시된 이더리움 현물 ETF가 투자금을 분산시켜 비트코인 시세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5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암호화폐 투자운용사 카프리올 인베스트먼츠의 창립자 찰스 에드워즈는 "이더리움 현물 ETF가 너무 이른 시기에 출시된 것 같다"면서 "신규 자금이 시장에 유입되지 않는다면 비트코인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올해는 비트코인 현물 ETF만 있는 것이 더 좋았을 것"이라면서 "이더리움 현물 ETF는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 관심을 분산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카프리올 창립자는 "현재 기관급 비트코인 ETF 보유자는 약간의 다각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이더리움 ETF를 매입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시장에 새로운 자금이 들어오지 않으면 비트코인에 대한 매도 압력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1월 11일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가 거래를 시작해 현재까지 누적 175억3000만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더리움 현물 ETF 거래가 시작된 이달 23일 비트코인 현물 ETF은 7800만 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했다가 24일(4450만 달러)와 25일(3110만 달러)의 얕은 유입세를 회복했다.
에드워즈는 "시장 약세 상황에서 이더리움 현물 ETF가 나오면서 자본 배분에 대한 불확실성이 생겼다"면서 "단기적인 상승 촉매제가 없을 것"이라고 봤다.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선물 거래자들 역시 단기 약세에 베팅하고 있다. 이더리움이 3500달러까지 반등할 경우 13억2000만 달러의 숏 포지션이 청산될 수 있다.
이더리움은 23일 ETF 출시 이후 9.2% 하락하며 3170달러까지 밀렸다가 현재는 3271.60달러 수준을 회복했다.
크립토퀀트 애널리스트 줄리오 모레노는 25일 X(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가 '뉴스에 매도' 이벤트였던 같다"고 말했다.
MN 트레이딩 창립자 마이클 판 데 포프는 가격 하락의 원인은 폐쇄형 신탁에서 ETF로 전환된 그레이스케일 이더리움 신탁(ETHE)으로 지목하면서 "대규모 유출세가 정체되거나 1억 달러 아래로 떨어지면 시장이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암호화폐 분석가 크루아상(Croissant)은 "이더리움은 ETF 승인 이후 정확히 비트코인과 동일한 궤적을 따라가고 있다"고 평했다. 암호화폐 트레이더 칼레오(Kaleo)도 "ETF 기대감은 이미 가격에 반영된 것 같다"면서 "가격발견에 앞서 한 번 더 구간 저점을 경험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4.28% 상승한 6만7058달러,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2.75% 오른 3263.9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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