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애플 CEO로부터 6천달러짜리 맥 프로 선물 받아

애플 CEO 팀 쿡이 2019년 관세 면제를 위한 협상 후 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에게 6천 달러짜리 맥 프로(Mac Pro) 컴퓨터를 선물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19일(현지시간) 포춘에 따르면, 당시 애플과 쿡은 중국에서 수입되는 일부 부품에 대한 관세를 제거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는 매력을 발휘하고 있었다. 쿡은 트럼프에게 직접 만나 애플의 입장을 설명하고 싶다고 요청했으며, 이 제스처는 트럼프에게 '인상적'이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트럼프는 쿡이 연락을 취한 것에 특히 기뻐하며, 다른 기술 CEO들과의 긴장된 관계와 대조적으로 이를 높이 평가했다.

'팀 쿡이 도널드 트럼프에게 직접 전화한다'고 트럼프는 2019년 8월에 말했다. '그가 훌륭한 경영자인 이유는 그가 나에게 전화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은 하지 않는다.'

트럼프가 취임 직후, 중국에서 수입된 맥 프로 컴퓨터 제조에 사용되는 10개의 부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이 가격 인상은 애플에게 수십억 달러의 추가 비용을 의미했지만, 애플이 처음으로 관세 면제를 요청했을 때 트럼프는 '중국에서 만든 맥 프로 부품에 대해 관세 면제 또는 구제를 받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에서 만들면 관세가 없다'고 트위터에 게시했다.

결국 애플과 트럼프 행정부는 합의에 도달했다. 백악관은 애플에 관세 면제를 부여하고, 애플은 미국에서 컴퓨터를 제조하기로 했다. 생산 라인이 가동되자 쿡은 공장에서 제작된 첫 번째 맥 프로 중 하나를 트럼프에게 선물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맥 프로는 애플의 가장 강력한 컴퓨터로, 대량의 컴퓨팅 파워가 필요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다. 트럼프가 이 선물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또는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불분명하다.

애플과 트럼프 캠페인은 이 선물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트럼프의 이야기에서, 그는 관세를 철회하는 대가로 애플의 미국 내 제조업 발자국을 늘리도록 유도했다. '내가 당신들에게 무언가를 해줄 것'이라며 '하지만 이 나라에서 만들어야 한다'고 트럼프는 블룸버그에 말했다.

실제로 맥 프로는 이미 미국에서 조립되고 있었다. 그러나 애플은 중국 관세 분쟁 이전에 이미 1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는 미국 공장에서의 사진 촬영 기회를 얻고, 쿡은 고통스러운 관세를 피할 수 있었다. 2019년 11월, 쿡과 트럼프는 오스틴 조립 공장에서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애플과 쿡은 트럼프가 다시 취임할 경우 동일한 전략을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는 중국에서 수입되는 모든 상품에 대해 60%, 다른 모든 수입품에 대해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의사를 숨기지 않았다. 경제학자들은 이 정책이 전체 경제에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애플이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애플에게는 재앙적일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에 대비해 애플은 중국 외 다른 지역으로 생산지를 다변화하고 있다. 4월, 남아시아 순방 중 쿡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공급업체와의 거래를 더 늘릴 계획이라고 발표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가 모든 외국 상품에 관세를 부과하려는 의지를 보이는 한, 중국이 아닌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에서 제조하더라도 애플의 비용 증가는 불가피하다. 트럼프는 관세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내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똑똑한 사람들이 관세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다'며 '협상에 정말 좋다'고 트럼프는 블룸버그에 말했다.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고 관세 정책을 시행할 경우, 쿡은 5년 전 면제를 얻었던 트럼프와의 친분에 의지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는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회사의 CEO인 쿡에 대해 호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훌륭한 비즈니스맨이라고 생각한다'고 트럼프는 쿡에 대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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