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의 그린 수소 시장 급속 확장 계획이 '과도하게 야심적'이라는 평가가 블록의 지출 감시 기관에서 나왔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EU는 재생 가능 전기를 사용해 제조되는 그린 수소를 경제 탈탄소화, 특히 중공업 부문의 중심으로 삼았다. 그러나 EU가 2030년까지 2천만 톤 시장을 조성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은 낮다고 유럽 회계 감사원(European Court of Auditors, ECA)이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이 목표는 현지 생산과 수입을 각각 절반씩 나누어 달성하려는 계획이었다.
EU의 재정을 감시하고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ECA는 현재의 수소 계획이 정치적 의지에 기반한 것이지, 탄탄한 분석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2027년까지 약 200억 유로의 자금이 여러 프로그램에 분산되어 있어 기업들이 접근하기 어렵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번 감사 보고서를 담당한 ECA의 스테프 블록(Stef Blok) 위원은 "EU의 재생 수소에 대한 산업 정책은 현실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에너지 위기의 정점에서 수립된 EU의 수소 계획에 대한 의구심을 더하며, 특히 단기적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현실적인 해결책인지 여부를 묻고 있다.
감시 기관은 수소 가치 사슬 전반에 걸쳐 공급과 수요가 서로 의존하는 '닭과 달걀' 문제 등 여러 도전 과제가 있다고 언급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2030년까지 EU의 2천만 톤 목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2022년, 수소는 유럽 에너지 소비의 2% 미만을 차지했으며, 수요의 가장 큰 비중은 정유소에서 나왔다.
유럽 집행위원회는 규제 프레임워크를 마련하고 투자 지원을 한 후, EU 내에 254개의 재생 수소 프로젝트가 있다고 밝혔다.
집행위는 이메일 성명에서 "우리의 작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우리는 이제 유럽에서 재생 및 저탄소 수소의 배포와 수용을 가속화하고 이 신흥 시장을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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