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올해 2분기 암호화폐 시장 침체에도 벤처투자 성황"

올해 2분기 암호화폐 벤처투자 부문은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회복세를 이어갔다.

3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미국 암호화폐 전문 금융 서비스 기업 '갤럭시 디지털'은 보고서에서 올해 2분기 암호화폐 시장 약세에도 활발한 벤처 투자 및 자금 조달 활동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갤럭시 디지털 애널리스트 팀은 암호화폐 벤처투자 활동이 2021·2022년 강세장에 비해 상당히 약화돼 있지만 꾸준히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암호화폐·블록체인 기업에 투입된 벤처 투자 규모는 31억9000만 달러(4조4098억원) 상당으로, 전기 31억6000만 달러에서 약간 증가했다. 평균 투자금도 300만 달러(41억원)에서 320만 달러(44억원)로 올랐다. 투자 전 기업 평가 가치는 전 분기 1900만 달러에서 3700만 달러로 뛰면서 역대 최고치에 근접했다.

갤럭시는 "일반 벤처 투자사들이 아직 관망하고 있는 상황에서 암호화폐 전문 벤처 투자사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스타트업들이 조건 협상에서 더 많은 주도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벤처투자가 절정일 때와 비교하면 투자 자본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최근 몇 분기 동안 암호화폐 시장이 살아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상당한 경쟁과 기회를 놓칠 것을 두려워하는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 심리가 발생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벤처투자 수는 전 분기 682건에서 2분기 739건으로 8% 증가했다. 2022년 2분기 기록한 최고치(775건)에 가까워졌다.

갤럭시 애널리스트 팀은 "이 같은 추세가 연말까지 유지될 경우, 2021년과 2022년에 이어 2024년이 세 번째로 큰 투자 규모 및 투자 수 기록을 세우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암호화폐·블록체인 부문별 벤처투자 수 / 더블록

더블록 데이터에 따르면 암호화폐·블록체인 산업 중 웹3 부문이 4억9550만 달러의 자금을 조달하며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웹3 소셜 미디어 플랫폼 '파캐스터(Farcaster)'가 1억5000만 달러의 자금을 모으며 두각을 나타냈다.

레이어1 부문이 3억7100만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하며 뒤를 이었다. 모나드(Monad)가 2억2500만 달러, 베라체인이 1억 달러의 투자 조달에 성공했다. 레이어2 부문은 전 분기 대비 174% 많은 9460만 달러의 벤처 투자금을 확보했다.

갤럭시 팀은 벤처투자 관련 조사에서 최소 65개의 프로젝트가 '비트코인 레이어2'를 표방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벤처투자 시장이 비트코인 생태계가 더 복잡하고 강력한 활동을 가능하게 하여 디파이, NFT 같은 모델을 구현하는 데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2분기 초기 단계 기업에 대한 투자금이 전체의 78%의 비중을 차지했으며, 더 이전 단계인 프리 시드(pre-seed) 투자 비중은 13%로 나타났다.

갤럭시는 후기 단계 기업은 자본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초기 단계 기업은 새롭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투자자들을 구하고 있다면서 "초기 단계 투자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은 광범위한 암호화폐 생태계의 장기적인 건전성에 좋은 신호"라고 진단했다.

미국은 올해 2분기에도 투자 수와 투자 규모 기준으로 지배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규제 역풍이 더 많은 기업들을 해외로 밀어낼 수 있다는 우려가 남아있다.

갤럭시는 "정책 입안자들은 미국이 기술, 금융 혁신의 중심지로 남을 수 있도록, 어떤 조치를 취하거나 취하지 않음으로써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생태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암호화폐 금융 서비스 기업은 "다년간 유지되어 온 비트코인 가격과 벤처투자 규모 간 상관관계가 올해 깨졌다"면서 "벤처투자가 비트코인 상승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유동성이 큰 비트코인이 반등한 만큼 투자자들이 본격적인 본귀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는 하반기 벤처 투자 활동의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낙관했다.

비트코인과 광범위한 암호화폐 시장은 올초 강세를 보였고, 비트코인은 3월 14일 사상 최고치 7만3830달러를 기록했다. 2분기에는 6만~7만 달러 구간에 갇히며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모양새다. 올 들어 43% 상승한 비트코인은 2분기에 12%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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