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장기 보유자들이 매도 움직임을 재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파이넥스(Bitfinex)'의 애널리스트 팀은 보고서에서 "장기 보유자들이 비트코인을 다시 처분하기 시작했다"면서 "장기 보유자 그룹의 수익 실현 수준이 높아진다는 것은 비트코인의 단기 전망이 취약해진다는 의미"라는 진단을 내놨다.
거래소 애널리스트 팀은 '장기보유자 손익 비율(LTH SOPR)' 지표가 이전 주기 고점을 상회하는 가격대에서 수익을 실현했던 장기 보유자 그룹이 다시 수익 실현에 나서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SOPR(Spent Output Profit Ratio)는 비트코인을 전송 받은 시점과 보낸 시점 간 가격 비율을 통해 비트코인 보유 기간 동안 얼만큼 수익이 났는지 확인할 수 있는 지표이다.
비트파이넥스는 "올해 2분기 이전 주기의 고점인 6만9000달러보다 높은 가격 수준에서 수익 실현을 시작했던 장기 보유자들이 비트코인이 최고점에 비해 낮게 거래되는 상황에서도 보유 현물에 대한 수익 실현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온체인 분석업체 '크립토퀀트' 데이터에 따르면 장기 보유자 손익 비율(LTH SOPR)은 현재 2.7로, 데이터 집계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같은 지표 상승이 가격 하락을 선행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트파이넥스는 "강세장에서 수익 실현 움직임이 나타나는 건 예상 가능한 일이지만 관련 움직임의 규모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거래소 전문가들은 "이같은 추세가 단기적으로 비트코인에 상당한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으며 약세 기간을 연장시켜 중기적으로 강세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짚었다.
이밖에도 2014년 파산한 비트코인 거래소 '마운트곡스'가 이달 채권자 상환을 시작하고, 독일 정부가 코인베이스, 비트스탬프, 크라켄 같은 거래소로 압류 비트코인을 이동하는 등 시장 매도 압력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달부터 10월 말까지 12만7000여명의 마운트곡스 채권자들이 10년 만에 94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돌려받을 예정이다. JP모건 애널리스트 팀은 "채권자들이 초기에 비트코인을 일부 매도할 것"이라면서 비트코인이 7월 약세를 보이다가 8월부터 회복세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비트파이넥스 애널리스트 팀은 "채굴자 매도 감소와 비트코인 현물 ETF 순유입이 비트코인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은 1억2945만 달러의 자금을 유치한 1일까지 5거래일 연속 유입세를 유지했다.
아울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가늠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5월 변동이 없었고, 연준 목표치인 2%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라면서 위험 자산에 대한 낙관론이 증가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3일 오후 3시 20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2.8% 하락한 6만107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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