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다크웹 기반 마켓플레이스 '실크로드' 관련 비트코인을 코인베이스로 움직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트코인이 다시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미국 정부로 식별된 지갑에서 약 2억4000만 달러(3340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이 코인베이스 프라임 주소로 옮긴 것이 확인됐다. 해당 소식이 대규모 매도세에 대한 우려를 촉발하면서 비트코인은 6만 달러선까지 후퇴했다.
이날 블록체인 분석업체 언폴디드는 "미국 정부가 법원에서 비트코인 매도 허가를 받아 하루 만에 약 4000 BTC를 코인베이스에 입금했다"고 전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아캄 인텔리전스는 "실크로드 마약 밀매업자 반미트 싱(Banmeet Singh)에게서 압수된 물량 3940 BTC가 이동한 것"이라면서 "2024년 1월 재판에서 몰수가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실크로드는 비트코인을 통해 불법 상품·서비스를 거래할 수 있었던 다크웹 기반 마켓플레이스다. 정부는 2022년 말 관련해 5만 BTC를 압류한 바 있다. 지난 4월 2일에도 관련 비트코인 20억 달러 상당이 움직여 시장에 압력을 가한 바 있다. 실제 매각은 2023년 3월 마지막으로 이뤄졌다. 당시 정부는 약 9861 BTC를 2억1600만 달러에 처분했다고 알려졌다.
채굴자 매도, 파산 거래소 마운트곡스의 7월 상환 일정 등이 암호화폐 시장 약세를 촉발한 가운데 비트코인은 지난 25일 5만8890달러선까지 급락했다. 어제 6만2300달러까지 회복세를 보였지만 미국 정부발 대규모 매도 정황이 포착되면서 다시 약세를 보이고 있다.
27일 오전 9시 30분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59% 내린 6만79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한 주 동안 6%, 한 달 동안 12% 하락했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2393만 달러(333억원)의 비트코인 포지션이 청산됐다.
한편, 크립토퀀트 CEO 주기영은 X(트위터)를 통해 "미국 정부가 오늘 당장 4000 BTC를 매도하지는 않았지만, 이것이 시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적다"고 전망했다.
그는 "코인베이스 프라임 현물 ETF 유입량은 많을 때는 하루 2만-4만9000 BTC를 처리하고, 적을 때는 6000-1만5000 BTC를 처리한다"면서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을 매도하지 않아 발생하는 퍼드(FUD, 두려움과 불확실성, 의심)에 지쳤다"고 말했다.
최근 세계 4위 비트코인 보유 국가 독일 정부도 비트코인을 이동시켜 매도 우려를 야기한 바 있다. 26일에도 비트스탬프, 크라켄, 마켓메이킹 업체 플로우 트레이더스 등으로 비트코인을 움직인 것이 확인되고 있다.
뉴스 속보를 실시간으로...토큰포스트 텔레그램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