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주요 인사가 올해 금리인하가 없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25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는 런던에서 진행된 행사의 연설에서 "연내 금리인하를 기대하지 않는다"고 발언했다.
그는 "아직 금리인하를 단행하기에 적절한 시점에 이르지 못했다"면서 올해는 금리를 동결하고 내년부터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보우먼 이사는 "미국 물가는 여전히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물가에 상방 압력을 가할 수 있는 여러 위험 요인들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급망 문제는 대부분 정상화됐다"면서 이미 이같은 개선이 물가에 반영됐을 가능성을 시사했으며, 안정화된 고용 참여율과 제약적 이민 정책에 따른 신규 고용 참여 제한 등 물가 개선을 낙관할 만한 요인이 없다고 지적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의결권을 가진 보우먼 이사는 물가 상승세가 가속화될 경우 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고도 말했다.
연준 이사는 "물가가 정체되거나 (상승) 반전을 보일 경우, 이후 FOMC 회의에서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인상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금리를 너무 일찍 낮추면 물가가 반등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2%의 물가상승률을 회복하기 위해 금리를 더 올려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4일 FOMC 의결권을 가진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물가가 예상보다 더 느리게 떨어진다면 더 높은 금리를 더 오래 유지해야 할 것"이라면서 "경제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물가가 낮아지기 전에 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고려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데일리 총재는 "선제적 금리인하는 위험이 확인될 때 하는 일"이라면서 연준은 일을 마칠 때까지 단호하게 대처해야 하며 불필요하게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도 "금리인하를 고려하기 위해서는 몇 달 동안 긍정적인 물가 데이터를 확인해야 할 것"이라는 매파적인 견해를 내놨다. 의결권이 없는 닐 카쉬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지난 몇 달 동안 올해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가능성을 여러 차례 제기했으며 금리 인상 옵션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한편, 리사 쿡 연준 이사는 "경제 실적이 기대에 부합할 경우 연준이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통화 정책이 경제 전망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적절한 위치에 있다"면서 "상당한 물가 개선과 점진적인 고용 냉각이 이뤄지면 어느 시점에는 건강한 경제 균형을 위해 정책 제한 수준을 완화시키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이달 FOMC에서 금리를 23년 최고 수준인 5.25-5.50%에서 동결했으며 분기 금리 전망에서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을 3번에서 1번으로 줄였다. 연준이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지난 4월 2.7%를 기록했다. 5월 물가는 오는 28일에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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