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중앙은행(CBI)이 소액결제 지원에 중점을 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시범 사업을 추진한다.
18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란 중앙은행은 일반 대중이 참여하는 디지털 리알 시범 사업을 시작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디지털 리알 시범 사업은 페르시아력으로 티르(Tir) 월 첫날인 6월 21일부터 시작된다.
먼저 '키시 섬(Island of Kish)'의 은행 이용자 및 관광객들에게 디지털 리알이 제공된다.
키시 섬은 이란 남쪽 페르시아 만에 있는 두 번째로 큰 섬이다.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는 자유무역지역으로 매년 1200만명이 찾는 인기 관광지다.
2021년 무하마드 자바드 아자리 당시 이란 정보통신부 장관은 키시 섬을 국내외 암호화폐 거래소의 허브로 키우자고 제안하기도 했었다.
키시 섬 내 은행 이용자와 관광객은 특수 앱에서 바코드를 스캔해 디지털 리알 결제를 진행할 수 있다.
중앙은행은 성명을 통해 "디지털 리알이 일반 카드보다 더 편리한 결제와 강력한 보안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화 당국은 "은행 계좌를 거치고 카드와 같은 일반 결제 수단을 통해 사용할 수 있는 다른 전자 화폐와 달리, 디지털 리알은 구매자와 판매자 간 자금 이체에 은행 간 정산이 필요하지 않으며 자금을 보내는 즉시 이체가 완료된다"고 설명했다.
이란 중앙은행은 디지털 리알을 통해 무역 제재를 피하고 국제 거래를 할 수 있다는 우려를 의식한듯 CBDC가 자국내 소액결제 촉진을 위한 목적으로만 사용돼 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통화 당국은 "디지털 리알의 목표는 국가 디지털 결제 발전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 결제 분야의 성장 요구에 부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국가 결제 인프라 탄력성 및 안정성 강화, 효율적인 신규 결제 수단 추가 및 소액결제 지원, 민간 화폐 확산에 따른 리스크 관리 등도 디지털 리알에 기대하는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이란 정부는 암호화폐 매매를 허용하고 있지만 결제 수단으로서의 이용은 금지하고 있다. 2018년부터는 현지 암호화폐 채굴 산업도 규제하고 있다. 암호화폐 회의론자 엘리자베스 워런 미국 상원의원 등은 이란이 암호화폐 채굴 산업을 통해 미국의 제재를 우회할 수 있으며 국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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