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세대가 경기 불황을 견디기 위한 투자 자산으로 '암호화폐'를 선택했다.
10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자산 플랫폼 이토로(eToro)가 실시한 세대별 투자 설문에서 밀레니얼 세대의 암호화폐 선호도가 확인됐다.
설문은 7월 18일부터 31일까지 20세에서 65세 사이 미국 투자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응답자는 X세대(1965~1980년생), 밀레니얼세대(1981~1996년생), Z세대(1997년생~)로 분류됐다.
설문에 따르면, 미국 투자자 3분의 2 이상이 "경기 침체를 우려"하며, 주식 포트폴리오 일부를 더 안전한 자산으로 변경하거나, 암호화폐, 상품(commodities), 부동산 등으로 헤징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답했다.
Z세대 50%는 부동산으로, X세대 38%는 상품으로 리스크를 헤징하겠다고 응답한 반면, 밀레니얼 세대 40%는 경기 불황을 암호화폐 투자로 대비하겠다고 답했다. 지난 7월 뱅크레이트가 미국에서 실시한 설문에서도 밀레니얼세대의 암호화폐 선호도가 X세대보다 3배 높은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미국 이토로의 가이 히어쉬(Guy Hirsch) 총괄은 "불경기가 오면 주식 포트폴리오가 줄고, 암호화폐, 부분 소유권 투자 모델 등의 신규 자산 유형이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껏 고소득 개인, 기관 투자자로 제한됐던 투자 기회가 혁신 기술을 통해 일반 투자자에게도 열리고 있다"며, "관련 수요 증가가 이러한 흐름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설문에 따르면,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응답자 중 92%가 유명 미술품이나 건축물, 개인 스타트업의 부분 소유권 투자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전체 응답자 중 55%는 이런 유형의 투자를 진행하기 위해 기존 주식 포트폴리오 일부를 판매할 의사도 있다고 답했다.
이토로 총괄은 최근 많은 투자자들이 기존 금융 시스템이 허용하는 것보다 유연한 방식의 투자를 요구하면서, 젊은 투자자 참여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역전쟁으로 금융시장의 불안과 긴장이 고조되면서, 글로벌 경제 위기를 헤징할 새로운 자산 유형으로 암호화폐가 부상하고 있다.
지난달 후룬(Hurun)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 고소득 개인들이 향후 3년 간 인도 경제를 회의적으로 전망(36%)했으며, 응답자 10%가량이 3년 안에 암호화폐에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