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부유층이 국가 경기침체에 대비하기 위해 암호화폐 투자 비율을 늘릴 계획이다.
31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더블록은 후룬(Hurun) 연구 보고서를 인용, 인도 고소득 개인들이 향후 3년 간 인도 경제를 회의적으로 전망(36%)하면서 더욱 안전한 대안 투자 방안으로 암호화폐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후룬 연구소가 인도 고소득층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 결과, 응답자 약 10%가 3년 안에 암호화폐에 투자할 것이라고 의향을 밝혔다. 암호화폐는 네 번째로 선호하는 자산으로 자리했다. 가장 선호하는 자산은 부동산이며, 주식과 채권이 그 뒤를 이었다.
응답자 절반은 암호화폐를 모른다고 답했다. 암호화폐를 알고 있는 응답자 중 29.15%는 비트코인을, 8.74%는 이더리움을, 6.8%는 XRP를 선호 암호화폐로 꼽았다.
비트코인은 불안정한 금융 시장과 경기침체 속에 새로운 안전 자산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클의 CEO 제레미 얼레어나 애널리스트 토마스 리 등은 비트코인이 안전 자산으로 역할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반대로, 크라켄 OTC 수장, 유명 투자 전문가 피터 시프 등은 극심한 변동성으로 인해 안전 자산으로서는 부적합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인도 당국은 암호화폐대한 불신과 우려로 산업에 대한 비우호적인 조치들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7월 인도 중앙은행은 시중은행들이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도록 금지시켰으며, 이로써 거래소 몇 곳이 운영을 중단한 바 있다.
현재는 민간 암호화폐 전면 금지 등, 강경한 규제 시행 또한 검토 중이다. 정부 부처 관계자로 구성된 암호화폐 위원회(IMC)가 '암호화폐 금지법 초안'을 준비하고 있으며 지난달 관련 자료를 대법원에 제출했다.
지난주 인도 마하라슈트라 주 정부 산하 자금세탁특별조사단(SIT, Special Investigation Team)은 "최근 범죄 조직의 암호화폐를 통한 자금세탁과 마약거래가 증가하고 있다"며, "암호화폐 산업은 규제가 아닌 금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