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격차가 유로화에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스페인 자산운용사 트레시스 게스티온(Tressis Gestion)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다니엘 라칼레는 2일(현지시간) CNBC에 미국과 유럽 중앙은행의 금리 방향이 달라지면 유로존이 부정적일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럽중앙은행은 이변이 없는 한 6월 금리인하를 예정하고 있다.
지난달 16일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물가 둔화 과정에 대해 좀 더 확신이 필요하다"면서도 "물가가 예상대로 움직이고 큰 충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제한적인 통화정책을 완화해야 할 시점이 오고 있다"며 금리 조정을 예고한 바 있다.
금리인하 결정을 뒷받침할 물가 데이터도 확인됐다. 4월 유로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4% 상승, 예측치에 부합하며 안정세를 보였다.
제로 성장을 기록했던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는 0.1% 역성장으로 수정되며 작년 하반기 유로존이 기술적인 경기침체 상태였다는 것을 보여줬다.
한편, 올해 첫 3개월 동안 경제는 성장세로 돌아섰다. 1분기 유로존 GDP는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0.3% 성장세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 2일 미국 통화 당국은 "물가 목표치 2%로의 추가적인 진전이 부족하다"며 금리를 동결했다.
물가가 지속적으로 목표 수준을 향하고 있다는 확신을 가질 때까지 금리를 낮추지 않을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9월에 한 번의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한편, 라칼레 수석은 유럽중앙은행이 연준보다 앞서 금리를 낮추는 것이 유로화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유럽중앙은행이 유로 강세를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유럽이 미국보다 앞서 금리를 인하한다면 전 세계에 유로화 약세가 필요하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화 약세는 유로존 수입 비용을 증가시키고 지역 성장을 어렵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적은 금리인하는 기업 및 소비자의 대출 의지를 가리키는 '신용 수요'를 촉발하는 동인이 되지 않는다"면서 "6월 유럽중앙은행이 금리를 낮추더라도 독일, 프랑스, 스페인 기업이 더 많은 신용을 얻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석은 "유럽의 높은 금리가 경제 성장 둔화의 원인이라는 시장 내러티브가 우세하지만, 유로존 경기 둔화는 금리 인상과 전혀 관련이 없다"면서 "경제 및 투자 기회가 있다는 사실이 신용 수요를 높일 수 있는데 이는 규제 및 유로 지역의 잘못된 에너지 정책으로 억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미국과 유럽연합 간 금리 격차가 50bp로, 미국 금리가 유럽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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