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홍콩에 이어 호주가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 조성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사안을 잘 아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호주 주식 거래의 80%를 처리하는 증권거래소 'ASX'가 연말 거래소 첫 비트코인 현물 ETF의 상장을 승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ASX 대변인은 "암호화폐 자산 기반 ETF에 관심을 가진 여러 발행사와 계속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현재 반에크 어소시에이트(Van Eck Associates), 베타셰어스 홀딩스(BetaShares Holdings) 등이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
시드니 소재 베타셰어즈의 대변인은 ASX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상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은 "ASX 거래소에 ETF를 상장하기 원한다"면서, '토큰 수탁' 부문 역시 거래소가 면밀히 검토 중인 분야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미국과 유럽에서 이미 비트코인 ETF를 출시한 바 있는 반에크는 올해 2월 호주에서 신청서를 다시 제출했다고 밝혔다.
현지 기업 디지털엑스(DigitalX)도 2월 반기 실적발표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서 제출 사실을 공개했다.
호주가 암호화폐 현물 ETF 시장 조성에 나서는 건 이번이 두 번째 시도다. 2년 전 주식 거래량 20% 미만을 처리하는 'CBOE 호주'에 몇몇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이 이뤄진 바 있다.
시드니 소재 코스모스 자산운용사는 2022년 비트코인 현물 ETF를 출시했지만 자금 유입이 저조해 상장 폐지했다. 같은해 출시된 글로벌X21셰어스 비트코인 현물 ETF는 현재 약 6200만 달러의 자산을 운용 중이다.
전 바이낸스 호주 CEO를 지냈던 제프 유(Jeff Yew)의 '모노크롬 자산운용사'는 최근 CBOE 호주에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호주 암호화폐 현물 ETF 예비 발행사들은 미국과 마찬가지로 호주 내 투자 자본이 ETF로 유입될 기회가 있다고 낙관하고 있다.
저스틴 아르자돈 베타셰어즈 디지털자산 책임자는 "미국의 자금 유입은 디지털 자산이 이미 현실에 자리잡았음을 보여준 것"이라면서 "ASX에 비트코인 현물 ETF와 이더리움 현물 ETF 티커(tickers)를 예약해둔 상태"라고 밝혔다.
2조3000억 달러 규모의 호주 연금 시장이 암호화폐 현물 ETF로 연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제이미 한나 반에크 호주 투자자본시장 부책임자는 "호주 은퇴 자금의 25%는 개인이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자체관리형 퇴직연금 프로그램(SMSF)'에 들어있다"면서 "관련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현물 펀드의 구매자로 부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SMSF, 브로커, 투자자문, 플랫폼 자금 등 암호화폐 현물 ETF를 적절한 규모로 키울 수 있을 만큼 충분히 큰 시장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리자 웨이드(Lisa Wade) 디지털엑스 CEO는 "금융 레일로서의 잠재력을 고려할 때 호주 투자자는 포트폴리오의 최대 10%를 암호화폐에 할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소식은 올해 1월 미국에서 블랙록, 피델리티 등이 비트코인 현물 ETF를 출시해 530억 달러 상당의 자금을 유치한 가운데 나왔다. 이달 30일에는 홍콩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 이더리움 현물 ETF가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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