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미국 소비자물가는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미국 소비자가 구입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 변동 추이를 측정한 지수로, 미 연준이 통화 정책을 결정할 때 참고하는 핵심 물가지표다.
12일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2월 CPI는 전년 대비 3.2% 상승했다. 직전월 기록 및 전망치 3.1%를 소폭 상회했다.
전월 대비 CPI는 0.4% 오르며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1월 기록 0.3% 대비 0.1%p 높은 수준이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해 더 장기적인 방향성을 가리키는 '근원 CPI'는 전년 대비 3.8% 상승했다. 직전월 기록 3.9%에서 내렸지만 시장 예상치 3.7%를 웃돌았다.
전월 대비 근원 CPI는 0.4%로 1월 수준을 유지하며 예상치 0.3%를 넘는 상승세를 보였다.
당국은 주거비 물가와 휘발유 물가가 2월 물가 상승분 60% 이상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식품 물가는 전년 대비 3.2%, 전월 대비로는 0.4% 상승했다.
에너지 물가는 전년 대비 1.9% 하락하며 4.6% 내린 직전월보다 하락폭을 좁혔다. 전월 대비로는 2.3% 상승하며 0.9% 하락했던 직전월 추세를 뒤집었다. 휘발유 물가는 전년 대비 3.9% 하락했지만 전월에 비해서는 3.8% 크게 상승했다.
신차 물가는 전년 대비 0.4% 상승했으며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 중고차 물가는 전년 대비 1.8% 하락,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 교통비는 전년 대비 9.9% 상승, 전월 대비 1.4% 올랐다.
CPI 가중치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거비는 전년 대비 5.7% 상승했다. 전월 대비로는 0.4% 오르며 직전월 0.6%에서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 꺾이지 않은 물가에도 시장 '덤덤'
2월 CPI 발표 이후 미국 증시는 얕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우 지수 선물은 0.31%, S&P500 지수 선물은 0.57%, 나스닥 지수 선물은 0.27% 상승했다.
이날 오전 강한 상승세를 보였던 암호화폐 시장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0.09% 오른 7만1995달러, 이더리움은 1.18% 내린 4012.3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3월 금리동결 전망은 물가 발표 전후 97%에서 99%까지 상승했다. 6월(62%) 첫 금리인하를 시작으로 연내 네 번의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연준은 2022년 3월부터 11회 인상을 통해 23년 최고 수준인 5.25-5.50%까지 금리를 끌어올린 상태다. 작년 6월, 9월, 11월, 12월, 올해 1월까지 금리를 동결했다.
오는 19일과 20일 올해 두 번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진행된다. 금리와 함께 경제성장률과 금리 전망 등이 업데이트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