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의회 금융서비스위원회가 페이스북의 암호화폐 프로젝트 '리브라(Libra)' 논의를 위해 스위스를 방문했지만 관련 우려를 덜지 못하고 돌아왔다.
25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미국 하원의회 금융서비스위원회 맥신 워터스(Maxine Waters) 위원장은 "시간을 내준 스위스 정부 관계자들에 감사하다. 하지만 대형 테크기업의 대안적 글로벌 화폐 발행과 민간 통제를 허용하는 것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고 공식 성명을 통해 밝혔다.
공식성명에 따르면, 대표단은 스위스 국제금융사무국(State Secretariat for International Financial Matters), 연방데이터보호정보위원회(FDPIC), 스위스 금융시장감독청(FINMA)을 포함한 다수의 스위스 규제기관과 정치인들을 만나 논의 자리를 가졌다.
앞서, 대표단은 스위스를 방문하여 리브라 담당 규제기관 및 규제 방안, 구체적인 프로젝트 상황과 규모를 확인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청문회에서 리브라의 공동 설립자 데이비드 마커스는 리브라 협회의 스위스 설립이 프로젝트 목적에 맞는 규제 환경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의원들은 "페이스북이 규제차익을 이용하고 법적 감시를 피하기 위해 스위스에 리브라를 설립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번 주 초 맥신 워터스 위원장은 "리브라에 대한 추가 조사가 다음 의회 금융서비스위원회의 우선순위"라며 프로젝트 검토 지속 의사를 밝혔다.
위원장은 리브라 공개 직후부터 "규제당국이 프로젝트와 경제 및 통화 정책에 대한 프로젝트의 잠재적인 영향력을 확인할 때까지, 페이스북이 개발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특히 이용자 데이터와 프라이버시 보호 측면에서 페이스북에 대한 불신을 내비치며, "페이스북이 소비자 데이터를 보호하는 데 실패하였으며, 그 규모는 에퀴팩스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에퀴팩스(Equifax)는 미국 3대 신용정보기관이다. 2017년 해킹으로 1억 4300만 명의 개인신용정보가 유출, 미국 성인 인구의 절반 이상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페이스북은 미국 연준과 규제기관의 우려를 해소할 때까지 리브라를 출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
한편, 지난 23일(현지시간) 영란은행 마크 카니 총재는 리브라 같은 형태의 글로벌 디지털 화폐가 달러의 준비통화 위치에 오를 수 있는 흥미로운 개념이라고 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