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비트코인, '변동성' 감안하면 이미 금 투자 할당 수준 추월"

JP모건 투자은행은 '변동성' 리스크를 감안할 때 비트코인이 이미 투자자 포트폴리오에서의 금 비중을 추월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7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JP모건 애널리스트 팀은 최근 보고서에서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비트코인과 금의 명목 가치가 동일해질 것이라는 기대는 비현실적"이라면서 "변동성 리스크를 고려하면 비트코인 할당 수준은 이미 금을 능가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로의 대규모 유입이 일어나고 있지만, 투자 포트폴리오에 비트코인과 금의 명목 금액이 같아질 것이라는 기대는 비현실적"이라고 진단했다.

업계 일각에선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 간주되면서, 투자 목적의 금과 동일한 시장 규모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현재 투자 목적 보유 금의 총 가치가 3조3000억 달러, 비트코인의 총 가치가 1조3000억 달러인 만큼 비트코인 시세가 두 배 이상 뛸 여력이 있다고 전망한다.

한편, JP모건 애널리스트 팀은 이같은 전망치 산출 방식은 종종 '리스크'라는 중요한 요소를 배제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투자자는 대부분 자산을 배분할 때 리스크와 변동성을 고려한다"면서 비트코인 변동성이 금 보다 약 3.7배 높다는 점을 지적했다.

투자은행 전문가 팀은 "비트코인 변동성을 고려할 때, 투자 포트폴리오의 비트코인과 금의 명목 금액이 동일해질 것이라는 기대는 비현실적"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으로 인식해서 투자 포트폴리오에 편입시키더라도 변동성을 고려해 포트폴리오에서 금보다 더 작은 금액을 할당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JP모건 애널리스트 팀은 "투기 활동을 위해 할당된 '위험 자본'으로 비트코인과 금이 동일하게 간주된다고 가정할 때 비트코인 내재 할당량은 3조3000억 달러(투자 목적 금 시총)를 3.7(변동성)로 나눈 9000억 달러"라고 밝혔다.

투자은행은 비트코인과 금이 동일한 투자 비중을 갖는다는 내러티브에 변동성을 반영할 경우, 비트코인 시총은 9000억 달러를 넘지 못했을 것이고 가격대는 현재보다 훨씬 낮은 4만5000달러여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편 "비트코인은 현재 6만6000달러로, 변동성 조정 기준으로 비트코인의 투자 포트폴리오 내 내재 비중은 이미 금을 넘어섰다"면서 "변동성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여러 가지 이유에서 비트코인을 매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애널리스트 팀은 이 같은 이론을 토대로 ETF 잠재 시장 규모도 산출했다.

보고서는 "투자 목적 보유 금은 총 3조3000억 달러이며 이중 7%인 2300억 달러만이 펀드 형태로 보유되며 나머지는 금괴와 금화 형태"라고 설명했다.

2300억 달러에 변동성 비율 3.7을 적용하면 비트코인 ETF의 잠재적 규모는 약 620억 달러라며 "이는 2~3년 후 현실적인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 목표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한 "예상 순유입액은 대부분은 기존 상품에서 ETF로의 지속적인 순환 이동에서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GBTC)를 제외한 비트코인 현물 ETF는 출시 두 달 만에 이미 190억 달러 상당의 누적 유입을 경험하고 있다. JP모건이 2024년 한 해 예상 유입액으로 제시한 360억 달러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다.

JP모건 전문가들은 "현재 GBTC에서 유출된 100억 달러가 신생 ETF로 이동했음을 고려하더라도 나머지 순유입 금액 90억도 상당히 큰 수치"라고 말했다.

다만 "개인 투자자들이 기존 상품과 거래소에서 새로운 비트코인 현물 ETF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에 90억 달러 전체가 암호화폐 시장에 유입되는 새로운 자금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회의적인 시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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