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태평양 지역 도서 국가(Pacific Island countries, PIC)들이 적절히 설계된 '디지털 화폐'를 통해 통화·금융 측면에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IMF는 25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태평양 도서국은 디지털 화폐에 대한 지역적 접근 방식을 개발하여 확장성 제약과 경제 변동성 같은 문제를 완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태평양 도서국가들은 규모가 작고 지리적으로 고립된 시장으로, 국가마다 자체 법정화폐 보유 여부, 결제 시스템 발전 현황 등 여건이 다르다. 송금 의존도가 높지만 금융 인프라가 전무하거나 이용 가능한 서비스가 감소하는 등 금융 환경 및 포괄성에 문제를 겪고 있다.
IMF는 디지털 화폐를 통해 이 같은 통화·금융 수요를 충족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적정한 설계 구조가 요구된다면서 ▲낮은 인터넷 연결성을 보완할 오프라인 기능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위한 데이터 수집 기능 ▲상호운용성, 프로그래밍 등을 위한 기존 시스템 업그레이드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IMF는 무담보 암호화폐를 국가 통화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국제기구는 "일부 태평양 도서국은 자국 통화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약하고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같은 공적 자산이 없기 때문에 암호화폐와 스테이블코인으로 통화를 대체하는 경향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IMF는 암호화폐를 통해 지불 수단을 대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다른 디지털 화폐 유형에 비해 ▲통화 정책 효과 ▲재정 ▲금융 안정성 ▲금융 건전성 등 거시경제적 리스크를 촉발할 수 있다"며 "태평양 도서국에 암호화폐를 적용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아울러 디지털 화폐가 태평양 도서국 금융 인프라를 개선할 수 있지만 느리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IMF는 섬나라 국가 마셜제도의 CBDC 도입 계획을 보류할 것을 촉구했으며 탈중앙자율조직(DAO) 합법화에 반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