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비트코인이 한때 4만9000달러선을 반납하고 4만8800달러선까지 밀렸다.
남은 물가 문제가 금리인하 시기를 늦출 것이라는 우려 속에 전날 5만 달러를 상회했던 비트코인은 4만8700달러까지 약 2%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일부 하락폭을 회복하면서 14일 오전 8시 30분 현재 4만9500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비트코인과 함께 상승세를 달렸던 미국 암호화폐 관련주는 개장과 함께 폭락했다가 오후 늦게 손실을 만회했다.
코인베이스(COIN)와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는 전일 대비 약 3% 하락했고 대형 채굴업체 마라톤(MARA)과 라이엇 플랫폼(RIOT)은 각각 5%와 2% 하락했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13일 10시 30분 발표된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3.1% 상승, 시장 예상치 2.9%를 크게 상회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5월 금리인하에 대한 시장 확신은 52% 수준에서 34%까지 줄어들었다. 연내 5~6번의 금리인하를 기대했던 시장은 1월 물가 발표 이후 연내 3번 금리인하로 기대감을 조정했다.
금리인하 가능성이 낮아지자 전통 금융시장도 부담을 받았다. 2년물,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상승하고, 미국 3대 증시는 급락했다.
온라인 중개 플랫폼 오안다(OANDA)의 수석 애널리스트 크레이그 얼람은 보고서를 통해 "연준이 원했던 물가 결과가 아니었고, 시장은 그에 따른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에는 시장이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포지셔닝된 것처럼 보였지만 이제는 반대 방향으로 너무 많이 움직인 것 같다"면서 "물가는 이미 상당한 진전을 보였고 앞으로 몇 달 동안 더 많은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2021년 12월 이후 처음 5만 달러를 돌파한 시기에 끔찍한 물가 데이터가 나오면서 상승 흐름을 꺾었다"면서도 "단기적인 손상을 줄 수 있지만 암호화폐 시장 분위기를 크게 위축시키진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