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은 내년 이더리움이 비트코인과 다른 암호화폐의 실적을 추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JP모건 연구진은 13일 보고서에서 "내년 이더리움이 암호화폐 생태계에서 다시 입지를 다지고 시장 점유율을 되찾아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은행은 내년 상반기 예정된 프로토댕크샤딩(Protodanksharding, EIP-4844) 업그레이드가 이더리움 실적을 강화할 핵심 촉매제라고 말했다.
JP모건 연구진은 해당 업그레이드가 이더리움 네트워크 활동을 개선할 작업으로 확인될 것이며 이더리움이 더 나은 실적을 내는 데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로토댕크샤딩은 데이터 분산 처리 공간 '샤딩(Sharding)'을 더 효과적인 형태인 '댕크샤딩(Danksharding)'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거치는 중간 단계이다.
댕크샤딩은 기존 기술과 달리 이더리움을 여러 샤드 체인으로 분할하는 복잡한 작업을 피하고, 대신 블록에 부착된 임시 데이터 패킷인 '데이터 블랍'을 도입한다. 블랍은 블록보다 더 많은 데이터를 보유할 수 있지만 이더리움가상머신(EVM)에서 영구 저장·접근되지 않는 임시 데이터이다.
JP모건 연구진은 "데이터 블랍이 이더리움 블록 크기를 변경하지 않고 레이어2 네트워크의 효율성을 개선해준다"면서 아비트럼, 옵티미즘 같은 레이어2 네트워크에도 호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추가적인 임시 데이터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이더리움 레이어2의 네트워크 처리량을 늘리고 수수료를 줄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나 반감기 같은 내년 비트코인 강세 요인들은 이미 가격에 반영됐다고 진단했다.
연구진은 2020년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 생산비 대비 시세 비율이 줄었다면서 2024년 반감기 이후에도 비슷한 움직임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생산비 대비 시세 비율이 현재 2배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비트코인 반감기 이벤트는 이미 대부분 가격에 반영됐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탈중앙화 금융(DeFi, 디파이)에 대해서는 디파이 활용 사례를 실세계 활용 사례로 전환하기 위한 '전통 금융' 부문 잠식에 실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통 금융에 적용된 최대 블록체인 활용 사례는 퍼블릭 블록체인이 아니라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통해 구현되고 있다면서, 브로드리지와 JP모건 등 기업이 개발한 블록체인에서 스마트컨트랙트를 통한 익일물 레포(repo, 환매조건부채권) 거래 등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토큰화에 대해서도 "느리게 발전하고 있으며, 파편화, 플랫폼 협력·상호 운용성 부족,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 도입 지연, 규제 부족 등 제약을 받으며 실험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평했다.
JP모건 연구진은 올해 4분기 암호화폐 벤처 자금 지원 상황이 이전에 비해 개선됐지만, 아직은 잠정적인 상태라고 진단했다. 다만 "이러한 개선이 내년 1분기까지 계속된다면 암호화폐 겨울 종료를 시사하는 상당한 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