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아크21셰어스(ARK 21Shares)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결정을 내년으로 연기했다.
26일(현지시간) SEC는 ETF 신청 및 관련 사안을 고려할 충분한 시간을 갖기 위해 '아크21셰어스 비트코인 ETF'의 결정 기한을 연기했다고 밝혔다.
증권 당국은 지난 11일 해당 ETF에 대한 결정을 내달 11일까지 한 차례 늦춘 바 있다.
이번에 심사 기간을 60일을 더 연장해 최종 결정일을 내년 1월 10일로 정했다.
이날 10월 7일 예정됐던 글로벌엑스(GlobalX)의 비트코인 ETF 결정도 11월 21일로 미뤄졌다.
SEC는 ETF에 대한 최종 승인이나 반려 결정까지 심사 시작부터 최장 240일의 기한을 가질 수 있다.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한 건도 승인하지 않은 것에 대한 비판과 반발이 커지고 있다.
톰 에머 의원을 포함한 4명의 하원의원들은 SEC에 서한을 발송, "비트코인 현물 ETF를 즉시 승인할 것"을 촉구했다.
하원의원들은 "현재 대기중인 비트코인 현물 ETF와 당국이 이미 승인한 비트코인 선물 ETF는 차이가 없다"고 압박했다.
이들은 항소법원이 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반려 결정이 임의적이고 일관이 없다고 판결한 것을 언급하면서 "계속해서 해당 ETF 신청을 반려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참여와 그레이스케일 ETF 건에 대한 SEC 반려가 부당하다는 법원 판결이 비트코인 현물 ETF를 정당화하며 관련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
24일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는 SEC 주장을 반박하는 내용을 추가해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서를 수정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 캐시 우드의 자산운용사 아크 인베스트와 21셰어스는 이더리움 현물 ETF 상장 허가를 위한 신청서도 제출했다.
미국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25일 리서치 노트를 통해 "비트코인 현물 기반 ETF가 내년 초 승인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들은 "지금 암호화폐 펀드 운용 산업은 약 450억~500억 달러 규모에 불과하지만 5년 안에 5000억~6500억 달러 규모의 규제 이행 산업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규제 관할에 들어온 암호화폐 펀드는 개선된 비트코인 투자 접근성을 제공하여 투자 고문, 자산 및 프라이빗 뱅킹 상품, 정식 브로커 등에서의 수요를 창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SEC가 최근 접수받은 비트코인 현물 ETF 심사 기한을 연장한 것은 또 다른 반려 사유를 만들어내기 보다 '타협점'을 찾기 위함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