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수사국(FBI)가 암호화폐 기반 스포츠 베팅 플랫폼 '스테이크닷컴' 해킹의 배후로 북한 해커 조직 라자루스를 지목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FBI는 최근 해킹으로 4130만 달러(약 550억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도난당한 암호화폐 베팅 사이트 '스테이크닷컴' 사건의 배후에 북한 해커 조직 '라자루스'가 있다고 성명을 통해 발표했다.
미국 FBI는 이달 4일경 스테이크닷컴 해킹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당시 해당 플랫폼에서 이더리움, 폴리곤, BNB체인 전반에 걸쳐 의심스러운 자금 이동이 확인된 바 있다.
당국은 이밖에 여러 국제 암호화폐 탈취 사건들이 라자루스의 소행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FBI는 "북한 라자루스는 올해 6월 아토믹 월렛에서 1억 달러, 7월 결제 업체 알파포(Alphapo)와 코인스페이드(CoinsPaid)에서 6000만 달러 등 총 2억 달러 이상 자금을 탈취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3일에도 FBI는 암호화폐 운영사들에 "북한 연계 기관들이 4000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현금화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라자루스는 특정 개인이나 회사를 타깃 삼아 관련 정보를 수집·분석해 피싱 공격을 수행하는 '스피어피싱' 수법과 악성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암호화폐 시장을 침투하고 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는 작년 한해 라자루스가 탈취한 암호화폐가 17억 달러(약 2조2700억원) 상당이며, 전세계 국가의 공공 안전 및 금융 시스템을 위협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론 해먼드 블록체인 협회 대정부 관계 책임자는 사이버 보안 관련 암호화폐 악용 문제가 의회에서 심각한 사안으로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위터(X)를 통해 "의회 안에서 라자루스 등 프로토콜을 해킹하는 불법 행위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관련해 법안과 대통령 발언까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등이 암호화폐·디파이를 이용한 자금세탁 및 범죄 방지를 위한 법안을 발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