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수사국(FBI)가 북한에 탈취당한 암호화폐를 추적한 결과 북한이 비트코인 1580개를 현금화하려 움직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4000만 달러 이상으로 한 536억4000만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FBI는 해커 그룹으로 라자루스와 APT38을 지목했으며, 현재 이들이 6개의 주소에 비트코인을 보유중이라고 덧붙였다.
라자루스는 10대 때부터 해킹 분야 집중 교육으로 양성된 전문 인력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북한 정찰총국과 연계되어 있다. APT38 역시 북한 정권의 지원을 받고 있는 단체 중 한 곳으로 템프허밋 등과 유사하다고 알려져 있다.
이 중 라자루스는 최근 들어서도 지속적으로 암호화폐 탈취 범죄를 저지르고 있어 국제사회가 골머리를 앓는 조직 중 하나다.
라자루스의 경우 체이널리시스 블록체인 분석업체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38억 달러(한화 약 5조958억원)를 훔쳤다고 알려져 있다.
올해는 에스토니아 암호화폐 기업을 해킹해 한화 47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탈취해 논란이 됐다. 라자루스 측은 고액 연봉이 제시된 가짜 구인 광고를 냈고, 코인스페이드 에스토니아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 업체 기업 직원들이 가짜 면접을 보는 동안 악성 코드를 다운 받게 만들었다. 이를 통해 접근한 인프라에서 핫월렛 자금을 인출해 여러 지갑으로 분산보관중이다.
미국은 탈취된 자금의 30% 이상이 북한의 군사력 강화 및 미사일 개발에 사용되고 있다고 추산한 바 있다. 연방 지방법원은 지난 8일 라자루스 소속으로 알려진 인물을 포함한 16명의 혐의자에 대해 미국 내 모든 자산에 대한 영구적 자산 동결 조치를 판결했다.
리타 마틴 전 미 정보국 수사관은 북한의 암호화폐 탈취 범죄를 언급하며 "노후화된 수사로는 이런 범죄를 근절할 수 없다"며 국가 차원의 협업이 필요하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