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연방수사국(FBI)은 잠재적인 피해자를 유인하기 위해 매우 성공적인 암호화폐 거래자를 가장하는 새로운 형태의 암호화폐 투자 사기수법 '돼지 도살(Pig Butchering)'에 대해 경고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 FBI에 따르면, 사기꾼들은 소셜 미디어와 데이트 사이트 등에서 피해자를 정찰해 정보를 얻은 뒤, 그 사람의 오랫동안 잃어버린 연락처를 속이거나 잠재적인 친구나 연인인 척 가장한다.
그런 다음 가해자는 시간을 투자해 피해자의 신뢰를 얻은 뒤, 이윽고 사기꾼들의 가짜 투자 계획에 피해자가 관심을 갖게 한다.
피해자가 관심을 표하면 사기꾼들은 가짜 암호화폐 플랫폼을 피해자에게 제공하고, 피해자의 자금이 수익을 내고 있다는 가짜 데이터를 보여준다.
FBI 관계자는 "피해자들은 사기꾼들에게 투자 과정 코칭 받고, 사기꾼들은 피해자가 지속적으로 투자금을 늘리도록 독려한다"며 "사기꾼들이 보여주는 가짜 웹사이트나 앱을 통해 피해자는 자신의 투자금이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고 있다는 착각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피해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그들은 해외 계좌로 송금하거나, 선불카드를 대량 구매하거나, 암호화폐 또는 암호화폐 ATM을 이용해 자금을 송금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아울러 사기꾼은 피해자가 스스로자금 인출을 억제하기 위한 계획도 병행한다. 사기꾼들은 피해자들에게 투자금을 현금화하려고 할 때 소득세나 추가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언급했다.
피해자들은 결국 수만 달러에서 수백만 달러에 이르는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하고, 어느 순간 사기꾼들은 웹사이트를 닫거나 피해자와의 연락을 중단한 뒤 잠적한다.
FBI는 돼지 도살 수업에 연관된 사기 피해자에게 인터넷 범죄 신고 센터에 가능한 한 빨리 신고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