얏 시우 애니모카브랜드 공동 설립자가 홍콩의 암호화폐 웹3 도입 정책에 대해 "전적으로 중국 정부의 의지"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3일 홍콩 재무장관 주제 웹3 태스크포스(TF)팀에 소조위원으로 합류한 인물 중 한 명이다. 해당 TF팀은 홍콩 재무부 장관이 주석직을 맡아 총괄하며 15명의 업계 관계자와 정부 주요 인사, 금융 기관 대표자들과 함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얏 시우는 EthCC 컨퍼런스에서 "홍콩의 움직임은 중국 본토에서 일어나고 있는 큰 움직임(big moves)의 신호"라며 "현재 홍콩의 암호화폐 개발 뉴스가 중국 국영TV CCTV를 포함해 중국 전역에 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홍콩은 중국의 허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홍콩에서 공식적으로 암호화폐가 언급이 되는 것 자체가 중국 정부의 의지라는 뜻이다. 그는 "중국의 웹3 백서에는 암호화폐에 대한 언급이 없었지만, 웹3 발전을 위해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며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동남아 3국이 웹3를 추진하는 이유에 대해 "미국이 주도하는 기술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로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이 일대일로 정책을 시작으로 미국과 기술 분야 패권 분쟁을 이어가는 가운데 홍콩은 아시아 시장 입지 확보에 요충지다.
이런 점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홍콩은 인재 유치와 암호화폐 업계 홍콩 내 계좌 개설 등을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인 서클의 제레미 알레어 최고경영자(CEO) 역시 지난 11일 "홍콩의 개방 배경은 중국 정부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한편 중국 내 규제는 아직까지 엄격하기 때문에 이를 피하기 위해 홍콩을 찾는 중국인들도 늘어나고 있다. 중국이 홍콩을 활용해 개방책을 추진중이지만 중국 본토 자체에서 암호화폐 관련 산업을 허용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미지수다.
제레미 알레어는 "중국이 암호화폐 시장을 개방할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며 "다만 홍콩 내의 움직임 자체는 낙관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