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비트코인이 연중 최고점에 도달하는 등 암호화폐 시장 전반이 반등했지만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회복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3일(현지시간) 신용평가사 피치(Fitch)는 스테이블코인의 시가총액과 거래량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 2000억대에 달했던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올초 1380억 달러(한화 약 179조7450억원)까지 감소했으며, 현재 1280억 달러(한화 약 166조7072억원) 수준까지 줄어든 상태다.
실리콘밸리 은행 파산 영향으로 달러 연동이 깨졌던 USD코인(USDC)과 규제 압박을 받고 있는 BUSD 등의 시가총액이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피치는 "USDC는 달러 연동 상태를 빠르게 복구했지만 여전히 침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시가총액이 올해 1분기 25% 이상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조적으로 테더(USDT)는 USDC 환매 물량의 약 72%를 가져오면서 같은 기간 시가총액이 12%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테더 시가총액은 8350억 달러로, 스테이블코인 시장 점유율을 65.23%까지 높였다.
피치는 상위 10위권 스테이블코인의 종합 월평균 일간 거래량도 2023년 3월 530억 달러(한화 약 68조원)에서 5월 280억 달러(한화 약 36조원)로 급감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한편, 신용평가사는 스테이블코인을 뒷받침하는 '준비 자산'의 유동성은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USDT, USDC 등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은 달러화와 1:1 교환되지만 준비금은 다양한 자산 유형으로 구성돼 있다.
피치는 "USDT의 준비금 포트폴리오 내 국채와 레포 비중은 1분기 동안 각각 6pp와 5pp 증가해 준비금의 65%와 10%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레포의 경우 미국 장기 국채로 초과 담보돼 있고, 만기 전 수시 상환이 가능하다"며 스테이블코인의 유동성 상태가 개선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