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서 4건 수정 제출..."코인베이스와 협력"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BZX 거래소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4개 기업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신청서를 다시 제출했다.

다시 제출된 신청서는 '코인베이스'를 감시공유계약(SSA)을 위한 협력업체로 명시하고 있다.

감시공유계약은 시장 조작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해 시장 거래 활동, 청산 활동, 고객 식별 정보 등을 공유하는 계약을 말한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수년간 반려해온 '비트코인 현물 ETF'의 승인 확률을 높여줄 변수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블랙록을 시작으로 피델리티, 위즈덤트리, 반에크, 아크인베스트, 갤럭시·인베스코 등이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대열에 뛰어들었다.

블랙록은 나스닥과 함께, 다른 기업들은 Cboe와 협력해 해당 작업을 추진 중이다.

한편, 지난주 월스트리트저널은 SEC가 '감시 공유 계약에 협력 중인 시장을 명시하지 않았다'며 나스닥과 Cboe에 신청서가 불충분하다는 사실을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블룸버그 ETF 전문 애널리스트 에릭 발추나스는 "당국이 비트코인 현물 거래소 명칭 등 감시공유계약 관련 자세한 정보를 얻길 원한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Cboe는 코인베이스를 감시공유계약 협력업체로 명시한 피델리티, 반에크, 인베스코, 위스덤트리 4개 기업의 신청서를 수정해 다시 제출했다.

Cboe는 "코인베이스의 플랫폼은 미국 기반 및 미국 달러 표시 비트코인 거래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코인베이스를 감시 공유 계약을 위한 협력업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블랙록은 이미 감시공유계약 내용을 포함시키고 협력사로 코인베이스를 지정한 상태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가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에 나선 만큼 시장 기대감이 크게 높아졌지만 승인 가능성은 미지수다.

미국 SEC는 시장 조작, 투자자 보호 등의 문제로 오랜 기간 관련 신청을 반려해왔다. 현재까지 비트코인 선물 ETF와 레버리지 ETF만 허용한 상태다.

아울러, 감시공유계약 협력사로 지목된 코인베이스는 미등록 증권 취급 등의 혐의로 SEC와 법적 분쟁에 휘말려 있다.

SEC는 관보에 신청 사실을 게재하고 45일 동안 심사 기간을 가질 수 있다. 또한 결정 보류를 통해 최대 240일까지 최종 결정을 늦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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