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을 사용한 범죄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블록체인 분석 업체 TRM랩스(TRM Labs)가 28일(현지시간) 발표한 '불법 암호화폐 생태계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을 사용한 사이버 범죄가 크게 줄었다.
지난 2016년 비트코인은 총 암호화폐 범죄 거래량의 97%를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비트코인이 불법 암호화폐 거래에 사용된 거래량은 19%에 그쳤다.
2016년에는 암호화폐 불법 거래량 절반 이상인 97%가 비트코인에서 이뤄졌으나, 지난해에는 비트코인이 3% 미만을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더리움(68%)과 바이낸스 스마트체인(BSC, 19%)이 더 많은 불법 암호화폐 거래량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16년에는 비트코인이 테러자금 조달에 독점적으로 사용됐지만, 지난해 트론(TRON) 블록체인 상의 자산들이 92%를 차지하여 비트코인을 대체했다.
자금 흐름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지난해 약 90억4000만 달러(한화 약 11조8604억원)가 다양한 유형의 범죄에 송금됐다.
대부분 폰지 사기(다단계 금융사기)에 사용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지난해 약 20억 달러(한화 약 2조6240억원)가 크로스 체인 브릿지를 통한 공격으로 도난당했다. 크로스 체인 브릿지는 암호화폐가 한 블록체인에서 다른 블록체인으로 이동할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한다.
이외에도 약 14억9000만 달러(한화 약 1조9548억원)가 다크넷 마켓(DNMs)에서 활용됐으며, 이 중 80% 이상이 러시아 DNMs에서 소비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범죄에 활용되는 암호화폐가 자금을 세탁하고 당국의 제재를 피하기 위해 크로스체인 거래를 통한 자금세탁을 하는 '체인 호핑'(chain hopping)과 같은 새로운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이에 비트코인의 불법 암호화폐 거래량이 단 19%만을 차지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크로스체인 브릿지 해킹으로 인한 20억 달러(한화 약 2조6240억원) 규모 피해 암호화폐 중에도 비트코인은 소량에 불과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