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업체 카이코(Kaiko)가 미국 현지 암호화폐 마켓메이커 회사들이 사업을 축소할 경우 암호화폐 시장 유동성이 약화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11일(현지시간) 카이코에 따르면, 암호화폐 마켓메이커 제인스트리과 점프트레이딩이 미국 암호화폐 사업을 축소할 경우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유동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리야드 캐리 카이코 애널리스트는 "알라메다리서치 붕괴로 약화된 암호화폐 유동성이 아직 회복되지 않은 상태"라며 "유력 마켓메이커 두 곳이 사업을 축소한다면 유동성 리스크는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거래소 유동성을 측정하는 지표인 마켓뎁스(market depth)는 FTX 붕괴 이후 50% 넘게 감소했다.
파리 소재 암호화폐 마켓메이커 우튼 트레이딩 총괄은 "(제인스트리트 등 사업 축소 계획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크지 않다. 다만, 마켓메이커가 미국 외 지역으로 이동할 경우 미국 내에선 장외 유동성을 조달하기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날 10일(현지시간) 현지 업계에 따르면, 제인 스트리트(Jane Street)와 점프 크립토(Jump Crypto)가 암호화폐 거래 사업에서 한 발 물러선 것으로 전해졌다.
제인 스트리트는 글로벌 암호화폐 사업 확장 계획을 축소하고, 미국 내 일부 거래소에서 실물 정산 암호화폐 파생상품 매매를 중단한다.
점프 트레이딩 또 암호화폐 거래 사업부 '점프 크립토' 역시 자체 리스크 운영 전략에 따라 미국 내 실물 정산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 조성을 멈추기로 했다.
다만 관계자는 "두 기업이 여전히 암호화폐 시장에서 활동하고 있다"면서 산업 참여를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점프 크립토의 경우 미국 시장에서는 철수하지만 해외 진출 계획을 지속할 계획이다.
관계자는 이번 결정이 "규제 불확실성 때문에 사업 운영을 위한 내부 표준을 충족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라면서, 잠재적인 규제 위험을 피하고, 규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FTX 붕괴 이후 미국 내 암호화폐 규제 압력이 커지고 있다. 바이낸스, 코인베이스 등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 등이 미국 규제 당국과 마찰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